해외여행 갈때 특히 ‘이 놈’ 조심... 치료제 없고 심하면 사망도
뎅기열·말라리아·홍역·콜레라 등
현재 국내환자 61명, 모두 해외유입
모기매개질환 3종, 백신·치료제 없어
밝은색 긴팔·긴바지로 노출 줄여야
코로나19로 꽁꽁 묶였던 하늘길이 올 들어 열리기 시작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연휴를 활용해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을 찾는 이들이 늘었는데 안전한 여행을 위해선 감염병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세균 증식이 잘 이뤄지는 만큼 여행객 스스로 백신 접종, 위생관리 등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뎅기열·말라리아·지카바이러스감염증·치쿤구니야열(모기매개 4종)과 홍역(호흡기), 콜레라(식품매개) 등 총 6종이다. 지난 2일 기준 감염병 6종에 걸린 환자는 6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뎅기열 46명, 치쿤구니야열 7명, 말라리아 4명, 홍역 3명, 지카바이러스감염증 1명이다. 모두 해외에서 들어왔다.
모기매개 감염병은 기후 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 개체수 증가 등으로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뎅기열은 129개국에서 매년 1억명이상 감염되는 질환으로 3~14일의 잠복기 후에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등을 일으킨다. 감염자의 약 5%는 신체 곳곳에서 피가 나는 뎅기출혈열, 피가 나면서 혈압도 떨어지는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국내 뎅기열 환자들 역시 동남아에서 감염됐다.
문제는 해당 감염병 3종 모두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최선의 예방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모기가 많이 있는 풀숲이나 산속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할 때는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옷은 되도록 밝은 색을 고르는 것이 좋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말라리아 역시 모기매개 감염병이지만 예방약이 있다는 점에서 대처가 비교적 가능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여행 전 의료기관에 들러 방문 예정 국가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종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관련 약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해진 복용법에 따라 미리 먹어두면 감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평균 7∼30일의 잠복기 후 고열과 오한, 설사, 발작 등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비장이 부으면서 빈혈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질환이다. 7∼21일의 잠복기 후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을 유발한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지난 2년간 국내에서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 들어 해외 유입 사례가 나오고 있다. 홍역 유행 지역에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여행 전 예방백신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해야 한다. 여행 중에는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에 철저히 신경써야 한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해외여행시 국가별 기후와 생활 습관, 유행하고 있는 풍토병 등에 대해 확인하고 그에 맞는 백신접종, 예방약 복용, 상비약품 준비 등의 작업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식품매개 전염병을 예방하려면 과일은 반드시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고 손 청결에 항상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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