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감산 동참'에도 DDR5마저 가격 뚝…반등 시점은 언제

최영지 2023. 5. 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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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불황 극복을 위해 생산량을 줄이는 이른바 '감산'에 나섰음에도, 레거시(범용제품)뿐 아니라 DDR5 제품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재고 감소로 인한 가격 반등 효과에 더해 DDR5 가격 상승까지 아직 3개월 상당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DDR5까지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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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DDR4 평균고정거래가격, 전월 대비 19.89%↓
"감산에도 재고 수준 높아…삼성 감산규모 클 것"
DDR5도 가격 하락세…"2Q 판매 늘면 반등 가능"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글로벌 메모리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불황 극복을 위해 생산량을 줄이는 이른바 ‘감산’에 나섰음에도, 레거시(범용제품)뿐 아니라 DDR5 제품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재고 감소로 인한 가격 반등 효과에 더해 DDR5 가격 상승까지 아직 3개월 상당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4조5800억원)와 SK하이닉스(3조4000억원)의 올해 1분기 적자 규모는 8조원에 육박한다. 실적 개선을 위해 이들은 레거시(범용제품) 공정 위주로 생산량을 줄여 메모리 재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감산 폭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감산 폭을 최대 25%까지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감산으로 인해 가격 반등 및 실적 개선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그러나 지난달 말 대만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9.89% 하락한 1.4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 1월 18.10% 급락한 후 2∼3월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다시 낙폭을 키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사들이 생산량을 줄였는데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이 20% 가까이 급락했다”며 “2분기에도 PC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20%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DDR5까지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다. DDR5의 경우 선단공정 제품으로 분류돼 양사 감산 대상이 아닌 데다, 서버용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와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힘입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양사기 밝혔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월 DDR5 16Gb(2GX8) 제품의 평균 현물가격은 3.17달러로 전월(4달러) 대비 20.75% 하락했다. 인텔의 차세대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 이후 DDR5 등의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서버 교체가 가속화하지 않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DDR5 비중 자체가 크지 않아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2분기부터 사파이어 래피즈 양산이 본격화함에 따라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재고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삼성의 감산 규모를 크게 보고 있다”며 “재고가 소진되면 다시 재고 빌드업 수요가 생길 것이고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감산을 단행한 이후 3개월 이후에야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등 시점은 2분기 이후로 점쳐진다는 게 시장의 예측인 셈이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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