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방한 "한일 개선 물꼬 기대감"…"사과 먼저 해야"

한병찬 기자 2023. 5. 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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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12년만에 셔틀외교가 재개된데 대해 시민들은 "경색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7일 낮 12시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기시다 총리가 대한민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꽉 막혔던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양국의 경제·안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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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일본 총리 오전 한국 도착…1박2일 방한 일정 시작
'경제·안보·과거사 문제'에 시민들 촉각…"실익 얻는 외교 되길"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2023.5.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12년만에 셔틀외교가 재개된데 대해 시민들은 "경색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방한에 앞서 사과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7일 낮 12시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기시다 총리가 대한민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꽉 막혔던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양국의 경제·안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반겼다.

반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죄 및 법적 배상 없는 정상회담 반대한다", "관계 개선은 필요하지만 저자세로 얻어낸 정상회담은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50분쯤 항공편으로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기시다 총리는 1박2일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지 52일 만에 답방이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신모씨(52)는 "일본은 이웃 나라지만 항상 반목하고 적대시해 왔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와 안보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클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본인을 보수라고 밝힌 50대 주부 윤모씨도 "최근 우크라이나 뉴스를 접하며 우호국과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며 "엄중한 국제 정세에서 한·미·일 협력을 통해 안전한 안보태세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위해 한일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한모씨(34)는 "지난 2019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양국이 서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동으로 추구할 수 있는 이익은 손잡고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과거사 문제 사죄나 반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원생 신모씨(29·여)는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초등학교 교과서를 왜곡해 강제 동원의 강제성을 없애려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기시다 총리가 이번 방한에서 성의 있는 사과를 보일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산책을 나온 김모씨(31)도 "일본 총리의 방한이 의미가 큰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번에도 진정성이 담긴 과거사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거부감은 더 커질 것이다"며 "이번에는 실익을 얻는 외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후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 임할 계획이다. 이날 한일정상회담은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된다.

정상회담 핵심 의제는 안보와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년·문화 협력 등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회담 뒤엔 공동 회견을 열어 그 결과를 발표하고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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