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대 2TB 규모 데이터 수집… 진단·정비에 차량 수명 예측도

이상현 2023. 5. 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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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용 중에 나오는 문제점을 미리 찾고 화재, 폭발 등뿐 아니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영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제주본부 센터장은 제주도에 위치한 생기원 전기차 진단 기술센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전기차에 대한 각종 검사, 진단·정비, 수명예측 및 유지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센터가 확보한 전기차 생애주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수소전기차 주요부품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등 미래자동차 산업구조로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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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주 ‘전기차 진단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관계자가 전기차 성능을 평가하고 있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본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전기차 배터리팩의 성능을 평가하는 장비.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실주행 데이터 수집 시스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코나 일렉트릭 차량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지난 4일 방문한 전기차 주행재현 실험실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들이 전기차의 전비를 측정하고 주행 재현을 통한 전기차의 성능을 평가하고 있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전기차 사용 중에 나오는 문제점을 미리 찾고 화재, 폭발 등뿐 아니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영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제주본부 센터장은 제주도에 위치한 생기원 전기차 진단 기술센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4일 방문한 생기원 제주본부는 2020년 4월 국·도비 190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신생본부다.

이곳에는 전기차 통합 유지보수 실증기반 구축사업을 위해 전기차 주행재현장비, 배터리 모듈·팩 성능평가 시스템, 실주행 전기차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 실험용 전기차, 내폭형 환경챔버, 안전성·신뢰성 평가 장비 등 총 29종의 장비가 구축돼 있다.

홍 센터장은 "제주본부는 '청정 웰빙 산업 육성'을 슬로건으로 제주지역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꿈으로써 탄소를 최대한 저감시키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며 "특히 이곳은 준비가 안된 사업체들이 보조금만 받고 폐업하는 경우도 있어 정비부문에 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택시를 통해 정보를 취합하고 이상감지 기술도 개발 중"이라며 "전기차 유지보수 서비스 신산업 발굴과 네트워크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센터에 조성된 다양한 장비 중 일부 시설을 직접 견학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전기차 진단 기술센터로 이곳은 코나 전기차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온도를 제어하면서 다양한 시험을 통해 데이터를 모집하고 있다.

강병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곳에서 고장진단과 함께 유지보수에 관한 기술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전기차 주행재현 실험실로, 이곳은 차량이 도로를 운행하는 것처럼 구현해 제자리에 있는 상태에서도 주행정보를 모을 수 있는 곳이다. 실험실에 있는 차량은 아이오닉5 전기차로, 실제 속도에 맞춰 바람까지 구현해 고장 데이터를 쌓고 있다고 한다.

실험 장면도 시연했는데, 차량의 바퀴가 제자리에서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정면 모니터에는 주행 정보가 표시됐다. 마치 러닝머신에서 사람이 달리기 시작하면 운동시간이나 소모되는 칼로리가 나오듯 차량이 속도를 높이자 다양한 정보가 모니터에 표시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본부는 지금까지 200여대 분량의 실시간 주행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약 2테라바이트(TB) 규모의 시험데이터를 수집했다고 한다.

홍 센터장은 "전기차에 대한 각종 검사, 진단·정비, 수명예측 및 유지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센터가 확보한 전기차 생애주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수소전기차 주요부품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등 미래자동차 산업구조로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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