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고수하던 3대 디벨로퍼, 실적 ‘부진’… 1조 클럽 DS네트웍스 유일

김송이 기자 2023. 5. 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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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형 디벨로퍼들의 실적이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고분양가를 고수하던 디벨로퍼들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대형 시행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분양시장에서 성과가 나야만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이미 진행한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누적된 상황에서 고금리 영향으로 올해도 분양 매출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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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디벨로퍼들, 매출 일제히 ‘하락
엠디엠, 매출·영업익 감소폭 가장 커
분양 흥행 실패가 주요 원인

지난해 대형 디벨로퍼들의 실적이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분양 수익이 급감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고분양가를 고수하던 디벨로퍼들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엠디엠(왼쪽)과 신영(오른쪽) 로고. /웹사이트 캡처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최대 디벨로퍼인 엠디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6069억원, 영업이익은 1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53%, 영업이익은 58% 떨어진 것이다.

다른 대형 디벨로퍼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엠디엠, DS네트웍스와 함께 ‘3대 디벨로퍼’로 불리는 신영의 지난해 매출은 8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49.6% 감소한 483억원으로 나타났다.

3대 디벨로퍼 중 ‘1조 클럽’을 유지한 곳은 DS네트웍스가 유일했다. 지난해 DS네트웍스는 매출 1조2443억원, 영업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6.3%, 16.4% 줄어든 수준이지만 엠디엠과 신영과 비교해 감소폭이 작았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1조 클럽을 유지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작은 규모의 사업장을 매각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 간 통합을 하는 등 시장 불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처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대형 디벨로퍼들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분양 매출 감소가 꼽힌다. 지난해 엠디엠의 분양매출은 4384억원으로 전년도(1조2581억원) 대비 65.2% 줄어들었다. DS네트웍스의 분양매출이 2021년 1조4803억원에서 지난해 1조2403억원으로 1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문제는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사업장이 여럿이라는 점이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경기 파주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의 경우 지난 5월 첫 청약 당시 총 664실 중 계약 건수가 20건도 안 됐다. 이후 엠디엠은 취득세 전액지원과 가전제품 무료 제공을 내걸다 현재는 2억원 가량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신영은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공급하는 ‘브라이튼 여의도’를 임대 후 분양하기로 했다. 여의도 옛 MBC 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는 애초 분양가 규제를 피하고자 후분양을 선택하면서, 애초 알려진 1평(3.3㎡)당 분양가가 1억원대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도 좋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시행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분양시장에서 성과가 나야만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이미 진행한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누적된 상황에서 고금리 영향으로 올해도 분양 매출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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