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챔프전 내내 기복 있었던 오마리 스펠맨, “죽기 살기로 하겠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많은 변화를 줬다. 가장 큰 변화는 코칭스태프. 팀을 7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현 데이원스포츠 감독) 대신,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사령탑이었던 김상식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했다.

김상식 감독은 ‘소통’과 ‘칭찬’,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기존의 두터운 전력과 선수들의 강인함을 믿겠다는 의도였다. 선수들은 김상식 감독의 리더십에 화답했고, KGC인삼공사는 창단 후 처음으로 ‘WIRE TO WIRE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2022~2023시즌 개막 후부터 종료 시점까지 정규리그 1위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것.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약간 고전했다. 한 단계 낮은 전력의 고양 데이원스포츠에 3승 1패로 고전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른 서울 SK에 2승 3패로 고전했다.

챔피언 결정전 6차전도 그랬다. 3쿼터까지 최악이었다. 특히, 3쿼터에 SK 3-2 변형 지역방어를 공략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KGC인삼공사는 3쿼터 한때 15점 차까지 밀렸다.

하지만 대릴 먼로(196cm, F)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와 변준형(185cm, G)-오세근(199cm, C)의 3점슛이 연달아 나왔다.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마무리한 KGC인삼공사는 4쿼터 시작 후 7분 동안 22-4로 SK를 압도했다. 힘들었던 경기를 역전. 86-77로 6차전을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3패. 최상의 시나리오로 7차전을 맞았다.

1옵션 외국 선수인 오마리 스펠맨(203cm, F)도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사실 마음고생을 했다. 6차전에서 22분 28초 동안 13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지만, 코트 출전 시 득실 마진이 ‘-9’였다. 스펠맨은 1옵션 외국 선수로서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펠맨은 “홈 팬들께서 미친 분위기를 형성해줬고, 선수들이 엄청난 경기를 했다. 특히, 먼로가 코트를 휘어잡았다. 그런 먼로의 퍼포먼스가 멋있었다. 나도 7차전에는 팀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라며 6차전을 돌아봤다.

스펠맨이 플레이오프부터 기복을 보였지만,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스펠맨의 득점을 믿고 있다. 6차전 주역이었던 먼로도 “스펠맨이 있을 때의 KGC인삼공사는 내가 있을 때의 KGC인삼공사와 다른 팀이 된다. 나와 다른 장점으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선수”라며 스펠맨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스펠맨은 “내 역할은 득점과 수비다. 특히, 수비를 잘 해내야 한다. 시리즈 초반에는 워니를 잘 막았는데, 그 후에는 워니를 제어하지 못했다”며 ‘수비’를 먼저 이야기했다.

그리고 “내가 시리즈 내내 지역방어를 잘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먼로가 지역방어 공략법을 잘 알려줬고, 내가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7차전에서 해야 할 역할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기든 지든, 마지막 경기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코트에 쏟겠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며 7차전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다. 모든 게 결정되는 7차전이기에, 스펠맨의 각오는 이전보다 훨씬 다부졌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