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파, 조기 탈락 아쉬움 달랜 한국 “내일 경기할 수 없어 슬프다, 2025년 우승 재도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2025년 다시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가 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 B조 조별리그 마지막날 뒤늦게 2승을 거뒀다. 5년 만에 부활한 이 대회에서 2018년 우승 이후 2연패에 도전했으나 4강 탈락의 쓴 잔을 든 한국선수들은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 앞에서 마지막날 중요한 경기를 이겨 기쁘다”며 “1, 2라운드에서 정말 이기고 싶었지만 상대가 더 잘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2번 시드의 한국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조별리그 포볼(팀원 2명이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적는 방식) 매치플레이에서 일본에 2승을 거뒀다.
고진영-김효주가 사소-유카, 시부노 히나코를 3&2(2홀 남기고 3홀차 승리)로 완파했고 전인지-최혜진이 하타오카 나사-후루에 아야카를 3&1(1홀 남기고 3홀차 승리)로 꺾었다. 고진영-김효주는 8~10번홀을 연속 이겨 한때 4홀차로 앞서는 등 완승을 거뒀다. 최혜진-전인지는 1홀차로 앞서던 14번홀(파4)에서 전인지의 버디로 승기를 잡고 17번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조별리그 1, 2라운드에서 7번시드 호주, 6번시드 태국에 전패(4패)를 당해 4강 진출 탈락이 확정된 한국은 마지막날 승점 2점을 따내 태국(6점), 호주(3.5점)에 이어 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3번시드로 참가한 일본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승점 0.5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전인지는 “내일 우리가 경기할 수 없다는게 슬프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강하고, 앞으로 투어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힘을 냈다.
전날 2라운드 패배후 “골프가 미워지려고 한다”며 상심했던 고진영은 “골프는 정말 어렵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후원해준 한국 기업과 응원해주신 한국팬에 감사한다”며 “2025년에 우승컵을 되찾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조에선 스웨덴이 승점 5.5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1번 시드의 미국은 3.5점으로 2위를 차지해 4강에 진출했다. 중국(2점), 잉글랜드(1점)가 3, 4위로 마쳤다.
4강전은 스웨덴-호주, 미국-태국의 대결로 펼쳐진다. 4강전과 결승전은 싱글 매치 2경기와 포섬 매치(한 팀 2명이 한 개의 공으로 경기하는 방식) 방식으로 치러진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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