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매출 급증에 중국 '반사이익'…中 의존도 88%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의 중국산 비중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에서 수산화리튬을 들여오는 데 쓴 돈은 32억3000만 달러(약 4조3000억 원)였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이런 수산화리튬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은 리튬을 포함한 세계 배터리 소재 상류 산업(업스트림)을 중국이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화리튬의 규모가 커 눈에 뜨일 뿐이지, 코발트, 흑연 등 다른 배터리 핵심 소재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입액 중 중국산 비중 87.9% 달해
포스코 LG에너지솔루션 등 '자급'에 총력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의 중국산 비중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매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런 구조 탓에 중국 업체들이 상당한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7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2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0.3% 급증했다.
연간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2017년 1억3000만 달러로 처음 1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18년 2억3000만 달러 ▷2019년 3억9000만 달러 ▷2020년 4억4000만 달러 ▷2021년 6억7000만 달러 ▷2022년 36억8000만 달러 등 폭증 추세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을 거의 전량 수입해 쓴다. 그중에서도 중국산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수산화리튬의 중국산 비중은 수입액 기준 지난해 87.9%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에서 수산화리튬을 들여오는 데 쓴 돈은 32억3000만 달러(약 4조3000억 원)였다.
올해 1분기에만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18억2000만 달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약 73억 달러, 한화 1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K-배터리 급성장 이면에 중국 리튬 화합물 제조사들이 올해만 10조 원가량의 수익을 나눠 갖는 모양새다.
이 같은 구조는 대중국 무역적자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수산화리튬은 광산이나 염호에서 추출된 리튬 광물이나 화합물을 배터리 제조에 곧바로 쓰일 수 있는 수준까지 정련해 가공한 가루 형태 물질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도하는 하이니켈 NCM 계열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만들 때 수산화리튬 형태의 리튬이 필요하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이런 수산화리튬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은 리튬을 포함한 세계 배터리 소재 상류 산업(업스트림)을 중국이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화리튬의 규모가 커 눈에 뜨일 뿐이지, 코발트, 흑연 등 다른 배터리 핵심 소재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가령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천연흑연의 경우 국내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지만, 원료 자체는 전량 중국 협력사에서 들여온다.
이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세계적으로 ‘공급망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중국을 배제한 채 자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도 이런 움직임을 부추긴다.
특히 포스코가 ‘리튬 자급’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8년 리튬 자원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했다. 1단계 공장이 완공되는 2024년부터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도입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들여온 중간 물질인 탄산리튬을 국내 공장에서 가공해 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 대에 쓰일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중국 업체와 맺었다. 모로코는 미국·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어서 IRA 조건 충족에 유리하다.
IRA 규정상 전기차 배터리에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을 써야 최대 3750달러의 차량 구매 보조금이 나간다. 이 비율은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80%까지 오른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