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일전 완승으로 ‘마지막 자존심’…“더 부담·짜릿한 승리”(종합)
고진영·김효주·전인지·최혜진, 일본에 2승
고진영 버디 7개·전인지 버디 6개 ‘활약’
“좋은 에너지 받아 올해 우승 소식 전해드리고 싶다”
스웨덴 vs 호주, 태국 vs 미국 준결승전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 TPC(파72)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 최혜진(24)·전인지(29)가 하타오카 나사·후루에 아야카(이상 일본)를 1홀 남기고 3홀 차로 꺾었다. 이어 출격한 고진영(28)·김효주(28)도 사소 유카·시부노 히나코(이상 일본)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B조에서 태국(6승), 호주(3승 2무 1패)에 이어 3위(2승 4패)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LPGA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미국, 한국, 일본, 스웨덴, 잉글랜드, 태국, 호주, 중국 등 8개 국가 중 주로 미국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팀을 이뤄 출전한 매치플레이다. 일종의 국가 간의 이벤트 경기다.
한국 대표로는 세계 랭킹 3위 고진영과 9위 김효주, 12위 전인지, 25위 최혜진이 출전했다.
2018년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은 5년 만에 열린 이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했지만, 조별리그 1·2라운드에서 호주와 태국에 4전 전패를 당하면서 조별리그 조기 탈락이라는 수모를 맛봤다.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한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한 선수들은 일본은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뒤이어 출격한 고진영·김효주 조에서는 고진영이 2번홀(파3)에서 5m 거리의 버디를 잡아내며 포문을 열었다. 고진영은 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컨시드 버디 자리에 갖다 붙여 버디를 낚았다. 9번홀(파3)에서도 하이브리드로 티 샷을 했는데 공이 깃대를 맞추고 1m 거리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라 손쉽게 버디를 추가했다.
김효주 역시 9번홀 버디에 이어 10번홀(파) 러프에서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해 핀 1.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더했다. 10번홀까지 네 홀 차로 앞서던 고진영·김효주는 11번홀(파4)에서 일본에 한 홀을 내주기는 했지만, 16번홀까지 3홀 차 리드를 유지해 승리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버디 19개를 잡아 버디 11개에 그친 일본을 제압했다.
그중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활약한 고진영은 “오늘 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한다면 다음 대회에서는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분이 오늘 승리를 원하셨을 것 같은데, 오늘 경기는 지난 이틀보다 더 부담감이 많았고 그만큼 더 짜릿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맏언니로서 동생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못 준 것 같아 미안하다. 항상 뒤에서 응원 많이 하고 있으니까 모두 좋은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김효주는 “나 때문에 진영이가 고생했다. 진영이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면서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팀워크를 보이겠다”고 다짐했고, 막내 최혜진은 “3일 동안 (전)인지 언니와 경기해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다. 팀으로 경기하면서 언니에게 많이 배웠고 언니가 이끌어줘서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이 속한 B조에서는 1위 태국, 2위 호주가 4강에 진출했다. A조에서는 1위 스웨덴(5승 1무)과 2위 미국(3승 1무 2패)이 올랐다. 8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A조 1위 스웨덴과 B조 2위 호주가 맞붙는다. 또 B조 1위 태국과 A조 2위 미국이 결승 진출을 다툰다. 각 매치의 승자가 같은 날 열리는 결승전에서 ‘왕관’ 주인공을 가린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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