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 2분기는 다를까…줄줄이 눈높이 낮추는 증권가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들어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20% 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더 많이 나왔다.
4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월부터 전날까지 8개 증권사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LG생활건강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화장품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보고서도 4개로 집계됐다.
두 종목의 목표가를 올려잡은 보고서는 각각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9% 감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출은 1조6837억원으로 2.4% 증가했고, 순이익은 963억원으로 15.3% 줄었다.
중국 소비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원가·고정비 상승의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2.3% 줄어든 8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1% 감소했다. 순이익 또한 12.6% 줄어든 115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이날 Fn가이드 기준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7.80% 감소한 1997억원이다.
연초 2604억원에서 2월 2423억원, 3월 2327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달에는 2000억원선을 간신히 넘어섰지만 이달 들어 1900억원대의 전망치까지 낮아지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은 1600억원대의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하향한다. 영업환경 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며 “2분기부터 중국 내 주요 경쟁사들의 마케팅 강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현지 브랜드사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부의 원부자재는 대체로 해외에서 조달되고 있으며 달러로 결제된다”며 “매크로 이슈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해당 사업부의 수익성 이슈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800억원 후반대까지 눈높이를 높여 잡기도 했다. 설화수의 리브랜딩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설화수 브랜드 리브랜딩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윤조에센스 6세대 출시로 설화수의 킬러 제품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2분기 설화수 매출이 오프라인 채널 중심으로 세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어 리브랜딩 효과가 향후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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