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는 끌려나갑니다···21일 한강 멍때리기 대회

유경선 기자 2023. 5. 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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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서 열려···참가 20팀 늘려 ‘70팀’
서울시는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오는 21일 한강 잠수교에서 연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 ‘멍때리기’ 대회가 오는 21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열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한 상태를 가장 잘 유지하는 참가자가 이기는 대회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려는 취지의 현대 미술 작품으로 시작된 행사다.

서울시는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를 8일부터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팀 늘어난 총 70팀을 선발하며 1팀당 최대 3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신청 사유와 연령대·성별·직업 분포를 고려해 참가자를 추릴 예정이다. 참가자 모집은 오는 11일 자정까지이며 최종 명단은 15일 오후 6시 멍때리기대회 누리집(www.spaceoutcompetition.com)에 공지된다.

90분 동안 무념무상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참가자는 말을 할 수 없다. 대신 색깔 카드를 진행요원에게 제시해 물, 부채질 등 총 4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가게 된다.

멍때리기 상태는 심박 수를 이용해 평가한다. 심박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우수한 멍’으로 평가된다.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관람한 시민들의 투표 점수와 심박 수 점수를 합산해 1~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선정한다.

대회 당일 현장에 방문한 시민들을 위해서는 ‘일상 속 멍때리기’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세탁멍, 건조멍, 시집 필사, 동영상 책 멍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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