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 발사...누리호 발사까지 남은 일정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이달 24일 오후 6시 24분(±30분) 이뤄진다. 발사를 2주 가량 앞두고 순조로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일 누리호 3차 발사에 탑재하는 위성이 모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위성보관동에 입고됐다. 위성보관동은 발사체에 탑재하는 위성체를 최종 점검하고, 발사체에 탑재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곳이다. 위성보호 덮개인 ‘페어링’ 내부에 위성들이 장착된다. 주 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3단의 맨 윗 부분에, 양 옆으로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7기가 탑재된다. 이 작업은 8일부터 일주일 가량 진행된다.
현재 1~3단을 조립하는 발사체조립동엔 누리호 1~2단이 결합된 채 누워있다. 위성이 탑재된 3단을 위성보관동에서 가져와 최종적으로 모두 조립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14일 조립동으로 3단을 이송할 예정으로 21일까지 3단 조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원유진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은 “전기, 기계적으로 합치는 작업을 거치고, 통신이나 단 분리를 위한 화약류 설치가 이때 이뤄진다”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위성의 배터리를 최종 충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발사 이틀 전인 22일에는 누리호를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싣는다. 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약 1시간에 걸쳐 이송하게 된다. 이송 작업은 23일 새벽에 진행될 예정이다. 발사대에 도착하면 곧바로 기립 작업을 시작해 전원과 추진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타워 연결과 기밀 점검 등도 거치게 된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단장은 “누리호 발사체의 비행을 제어하고 통신·항법시스템을 관장하는 '발사체의 두뇌'에 해당하는 에비오닉스 등을 점검한 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충전하는 작업을 진행한다”며 “발사 10분 전까지 이 과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발사 10분 전부터는 ‘발사자동운용(PLO)’ 기능을 구동시킨다. PLO는 발사관제시스템에 의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발사준비 작업으로 발사 전 마지막 단계다. 75t액체엔진 4개를 묶어 만든 1단의 추력이 300t에 도달하면 고정장치에 해제 명령이 떨어지고 누리호가 이륙하게 된다.
한편 이번 발사는 지난 1, 2차 발사와 달리 실용급 위성을 우주 궤도에 투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KAIST가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지구와 근지구 궤도 우주방사선 관측에 나선다. 국산화한 해상도 5m, 관측폭 40m의 X-대역 영상레이다(SAR)를 활용한다. SAR 외에 상변환물질 적용 열제어장치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갈릴레오 복합항법 수신기, 태양전지배열기 등이 탑재된다. 임무 수명은 2년으로 고도 550km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큐브위성은 7기가 실린다. 큐브위성은 수십 ㎏에서 작게는 수 ㎏ 크기의 위성이다. '유닛'(Unit·단위)의 앞글자인 ‘U’를 크기 단위로 쓴다. 가로·세로·높이 각 10㎝인 정육면체를 1U라고 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6U 크기의 도요샛 위성은 4기가 실린다. 근지구 우주날씨의 시공간적 변화를 관측한다. 임무 수명은 1년으로 고도 550km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오로라 발생입자 관측이나 전리권 플라즈마 버블 관측도 진행한다. 관측한 자료들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공유하며 협력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업체 루미르가 개발한 위성 역시 6U 크기로 우주 방사능을 측정하고 우주 방사능에 대한 오류 극복 기술을 검증한다. 임무 수명은 6개월이다. 국내 업체 져스텍이 개발한 위성은 3U 크기로 지구관측 영상활용을 위한 4m급 광학탑재체를 검증한다. 자세제어 시스템 검증에도 나선다. 임무 수명은 6개월이다. 국내 업체 카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위성은 지표면 편광 측정을 통한 기상현상 관측에 나선다. 우주쓰레기 경감 기술 실증도 진행한다. 임무수명은 1년으로 크기는 3U다.
[나로우주센터(고흥)=고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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