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이제는 실전이다… 첫 고객위해 만반의 준비중
나로우주센터에 인공위성 모두 도착
누리호와 위성, 발사대 등 계속 점검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전남 순천역까지 3시간, 다시 버스로 1시간 40분을 달려 도착한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지난 3일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24일 누리호 3차 발사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까지 누리호는 1단과 2단이 조립된 상태로 발사체 종합 조립동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인공위성을 싣는 3단은 위성시험동에서 지난 1일 도착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 이날까지 차례로 입고된 7개의 큐브위성과 함께 점검중이다. 또한 연구진과 엔지니어들이 누리호가 우주로 날아가기 위해 세워질 발사대 등 나로우주센터 곳곳에서 발사 전까지 각종 장비와 시스템을 계속해서 점검하고 있었다.
발사체 종합 조립동에 들어가자 36.7m 길이의 누리호 1단과 2단이 결합된채 누워 있었다. 누리호의 1, 2, 3단은 각각 지난해 12월까지 조립을 완료했다.
누리호 총조립을 담당하고 있는 원유진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 전체를 조립하는데 12개월이 걸린다. 가장 조립이 긴 1단은 약 10개월, 모두를 합치는데 2개월이 걸린다.
누리호 3차 발사는 정부의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 2027년까지 6873억원을 투입, 6년간 4차례 발사중 첫번째다. 지난해 11월 한국형 발사체 개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에 선정돼 전문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고정환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번에는 선정된 이후 기간이 짧아 참여정도이지만, 누리호 4차 발사때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기체를 책임지고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체 종합 조립동 옆에 있는 위성시험동에는 족히 10m 정도의 구조물 안에 누리호 3단이 세워져 있었다. 그 앞에는 여러 테이블 위에 큐브위성들이 놓여져 있었고, 5m 크기의 영상 레이더를 접은 채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대기하고 있다. 여러 연구진이 방진복을 입고 위성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장영순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은 "8일부터 4각의 평판에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얹고, 좌우 각각 4개의 작은 박스를 설치해 그 안에 큐브위성을 싣는다"고 말했다.
그전까지 입고된 위성들은 이송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체점검이 이뤄진다. 장영순 연구원은 "위성이 탑재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주말을 다 반납하고 약 3주동안 발사때까지 연속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남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발사대에 올라서자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높이 48m의 초록색 철골구조로 이뤄져 있는 엄빌리칼 타워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3개의 발사대 낙뢰보호 시스템이 서 있다. 엄빌리칼 타워는 누리호에 추진제를 주입하는 각종 배관과 전기적 연결장치가 있는 탯줄같은 역할을 한다.
강선일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은 "누리호 발사일이 결정된 지난 4월 11일 이후부터 매일같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상시에는 여러 고압가스나 연료 산화제를 주입하기 위해 저장하고 있는데, 일상적 운용 모드에서는 저장 압력이 너무 높으면 위험해 비워놓는다. 발사날이 결정된 이후부터 모든 시스템을 모의훈련을 하면서 점검하고 있다.
강선일 책임연구원은 "한 달 정도의 스케줄 표를 붙여놓고 매일매일 하나씩 체크해 가면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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