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폭풍우에도 준비 '착착'"…누리호 3차 발사 앞둔 나로우주센터 가보니
기사내용 요약
누리호 1·2단 조립 마쳐…탑재위성+3단부 조립 등도 내주 마무리
비바람 쳐도 매일 발사대 준비…불꽃 제어 위한 화염 유도로까지
[고흥(전남)=뉴시스]윤현성 기자 = 거인이 드나들 것 같은 거대한 문이 열리는 순간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웬만한 운동장 보다 넓은 격납고와 문 만큼 거대한 벽을 채우고 있는 태극기였다. 그리고 그 태극기 바로 아래 발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누리호가 마치 잠을 자듯 누워있었다.
지난 3일 찾아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총조립동'의 첫 인상은 '모든 것이 거대하다'였다. 길이 47m, 직경 3.5m에 달하는 누리호를 전체 조립하고 보관하는 공간인 만큼 그에 걸맞는 모습이었다.
조립동에 보관돼있는 누리호는 전체 3단부 가운데 1단과 2단만 조립돼있는 상태였다. 다만 누리호 내부는 천으로 덮인 채 가려져 볼 수 없었는데, 이는 발사체 안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현재 기술 수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누리호가 마치 기찻길 같은 레일 위에 눕혀있다는 점이다. 현재 결합된 누리호 1·2단은 조립동의 가장 안쪽에 놓여있는데 향후 3단부 최종 결합 시에는 공간 확보를 위해 조립동 중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누리호 실릴 탑재위성 관리는 보안, 그리고 청결…다음주까지 조립 마친다
누리호 발사대 준비, 비바람에도 계속…화염 분출 제어 '이렇게' 합니다
위성보관동은 조립동보다도 철저한 보안이 요구된다. 누리호 3단부는 물론 발사체에 실릴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의 '실제' 기체들이 입고를 마치고 발사 준비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한 위성과 같은 과학탑재체들이 극도의 청정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오염원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클린룸'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눈으로 직접 본 큐브위성들은 모두 10㎏보다 가볍다는 점을 감안해도 예상했다는 것보다 크기가 작았다. 마치 택배상자 수준의 크기로 책상 위에 놓여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같은 큐브위성과 함께 똑같이 생긴 하얀 박스들도 눈에 들어왔는데, 이 박스들이 바로 큐브위성이 들어갈 발사관들이다. 큐브위성들이 이 기계식 발사관에 담겨 누리호에 실리게 되는데, 목표궤도에 도달한 뒤 누리호가 분리 신호 명령을 내리면 압축 스프링에 의해 자동으로 위성이 튕겨나가는 식이다.
큐브위성들이 예상보다 작았다면, 반대로 주탑재체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큐브위성들의 수십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항우연은 다음주 중 이들 탑재위성을 어댑터에 모두 조립하고 이후 일종의 외피라고 할 수 있는 '페어링'을 씌우는 후속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페어링을 씌워 오염을 차단한 상태에서 1·2단부가 기다리고 있는 조립동으로 옮겨져 누리호가 최종 완성되는 셈이다.
조립동과 위성보관동은 도보로도 금방 이동 가능할 정도로 가깝지만, 로켓 발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발사장은 약 1.8㎞ 가량 홀로 떨어져 있었다.
누리호의 조립을 모두 마치고 발사가 결정되면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시속 1.5㎞ 수준으로 천천히 이송하게 된다. 누리호가 옮겨지게 될 그 길을 그대로 따라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하게 됐다.
아직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누리호가 실제로 쏘아질 제2발사대는 접혀있는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어지간한 아파트 만큼 거대한 위용을 자랑했다.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한 당일 꽤나 거센 비가 내렸지만 누리호 3차 발사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비바람 속에서도 발사대 준비 작업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누리호 발사체가 도착하면 발사대에 수직으로 기립한 뒤 엄빌리칼(연료 공급용 케이블)을 비롯한 다양한 배관들이 연결되는데,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이 매일 진행되고 있다는 게 항우연의 설명이다.
강선일 항우연 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은 "발사체가 발사대로 이송되기 전까지 매일같이 점검을 진행하고 있고, 연료 산화제 등도 압력을 관리하면서 저장해놓고 있다"며 "발사 전 한달~한달 반 정도는 전체적인 점검, 모의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발사하는 날까지 매일매일 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발사대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누리호 발사 직후 뿜어져 나오는 고열의 불꽃을 제어하기 위한 '화염 유도로'다. 누리호가 기립하게 되는 위치 바로 아래에 구멍과 함께 일종의 경사로가 파여있다.
누리호가 발사될 때는 최소 수백℃에서 수천℃에 달하는 고열과 화염이 뿜어져 나오는데, 유체 역학적 원통 형태로 설계된 화염 유도로를 통해 화염이 자연스럽게 공중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화염 유도로 내부에는 누리호가 이륙하면서 나오는 화염의 온도·속도·압력 등을 측정하기 위한 센서까지 장착되는데,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이 센서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누리호는 기상 상황 등을 비롯한 변수가 없는 한 오는 24일 실용 위성들과 함께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지난 1, 2차 발사가 더미위성, 성능검증위성 등을 실은 '시험발사'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실제 승객을 태운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이번 3차 발사부터는 한국형 발사체의 신뢰성을 더욱 높이는 고도화 사업의 일환이다. 시험 발사를 넘어서 우리나라가 고객을 데리고 발사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3차 발사를 발판으로 한국형 발사체가 더 크게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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