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조원 ‘벤처·스타트업 펀드’ 조성한다…4년간, 정부·민간 재원 결합
서울시가 벤처 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2026년까지 총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펀드’ 조성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하는 관련 펀드 중 최대 규모다.
4년간 서울시가 자체 예산으로 3500억원을 확보하고, 정부 모태펀드와 민간 투자자금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2030펀드는 창업 및 재창업, 스케일업, 디지털 전환, 문화, 바이오 등 6개 분야에 특화된 형태로 조성된다. 성장단계 기업 대상(스케일업) 지원에 1조4000억원, 창업 지원과 디지털대전환에 각 1조원, 초기단계 기업 지원에 2500억원, 문화 콘텐츠 6000억원, 서울바이오 7500억원 등이다.
가장 먼저 스케일업과 창업지원 펀드에 대해 오는 8일 각 100억원, 40억원 규모의 출자 공고를 추진해 다음달까지 서면·대면 심사를 거쳐 운용사를 선정한다. 다른 분야에 대한 출자 공고도 6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관련 공고는 서울시(www.seoul.go.kr)와 서울경제진흥원 누리집(www.sba.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벤처투자시장에 자금을 수혈해 혁신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죽음의 계곡은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자금이 부족해 실제 사업화 단계에서 위기를 겪는 시기를 의미한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의 벤처 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벤처 투자액과 펀드 결성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78.6%씩 줄었다.
2019~2022년 3조4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로 초기 창업기업 투자와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한 서울시는 2030펀드로 미래 유망산업 분야의 세계 시장을 우리 기업이 선점할 수 있게 후속 투자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벤처·스타트업 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보릿고개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 경쟁력을 키워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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