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소아과 더 늘어난다"…의사 521명 진료전환 교육 신청

강승지 기자 2023. 5. 7. 11: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출산, 낮은 수가, 지속적인 수입 감소 등의 문제로 인해 피부미용·만성질환·통증 클리닉 등 다른 진료분야로 전환을 희망하는 소아청소년과(소청과) 의사들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본격화된다.

경영난으로 동네 소아과가 줄어드는 추세에서 다른 진료 분야로의 전환을 돕는 게 회원들에게 훨씬 낫다고 판단해 지난 3월29일 폐과 선언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는 게 의사회 설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6월 학회에서 성인진료 특성교육 개최
미용 등 희망 분야 트레이닝…폐과 선언 기자회견 후속 조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023.3.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저출산, 낮은 수가, 지속적인 수입 감소 등의 문제로 인해 피부미용·만성질환·통증 클리닉 등 다른 진료분야로 전환을 희망하는 소아청소년과(소청과) 의사들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본격화된다. 지난 3월 지역 병의원 소청과 의사들로 주축이 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소아과 간판을 내리겠다"고 폐과를 선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7일 의사회에 따르면 오는 6월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의사회 학술대회가 열린다.

이때 전체 회원을 위한 일반 진료역량 강화 목적의 총론 격인 사전교육이 예정돼 있는데 이달 4일 기준 총 521명이 신청한 상태다. 지난 4월28일 공지한 지 6일 만이다.

의사회 관계자는 "총론 강좌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미용, 비만, 하지정맥류, 천식 진단과 진료, 당뇨 진단과 관리, 고지혈증 등 성인 대상 진료의 특성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의사회는 총론 강좌를 주기적으로 마련해 회원들이 소아과 진료 이외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3.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의사회는 총론 강좌를 진행한 뒤 미용, 당뇨, 고지혈증, 하지정맥류 등 회원 희망 분야별로 학원처럼 정예반을 운영하는 교육센터를 운영한다. 초음파 검사, 통증 치료 등 실습도 지원한다.

경영난으로 동네 소아과가 줄어드는 추세에서 다른 진료 분야로의 전환을 돕는 게 회원들에게 훨씬 낫다고 판단해 지난 3월29일 폐과 선언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는 게 의사회 설명이다.

당시 기자회견은 정부의 소아 의료체계 개선 대책에 대한 비판적 주장 표현이었지만 경영난을 고민하는 소아과 의사들을 돕는 대책도 마련하게 됐다고 의사회는 강조했다.

의사회는 턱없이 낮은 진료비로 버티며, 유일한 비급여 시술이었던 소아 예방접종도 국가 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동네 병의원 경영이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임현택 의사회장은 당시 "지금 상태로 더 이상 운영할 수가 없다. 지난 5년간 662개가 폐업했다.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30년째 동결됐고 동남아 국가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다른 진료과로 전환을 희망한 소아과 의사들이 교육을 거쳐 새로운 진료를 시작하기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의사회는 전망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아이들만을 위해서 진료한다기보다 일반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진료받는 병의원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네 소아과가 일반 진료과로 전환되면 병의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대기하는 이른바 '오픈런'(Open-Run)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사회는 "소아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며 "동네 소아과가 경증 환자를 맡고 치료가 시급한 중증·희귀 환자는 대학병원으로 빨리 보낼 의료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