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살려줘"…독거노인 500명 살린 AI 스피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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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사는 80세 김영식 할아버지는 지난 4월 호흡곤란 증상을 느꼈을 때 이같이 외쳤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의 '긴급 SOS'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SK텔레콤(SKT)은 AI 스피커 누구 기반의 긴급 SOS 서비스와 연계된 긴급 구조 사례가 누적 500건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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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요청하면 119·관제센터로 연결
"아리아 살려줘!"
대전에 사는 80세 김영식 할아버지는 지난 4월 호흡곤란 증상을 느꼈을 때 이같이 외쳤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의 '긴급 SOS'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덕분에 응급실로 이송돼 '기립성 저혈압' 치료를 받고 위기를 넘겼다. 평소 자녀와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는 까닭에 음악 감상뿐 아니라 대화도 할 수 있는 '누구'를 즐겨 이용했는데, 아찔한 상황을 넘길 때도 큰 도움을 받았다.
SK텔레콤(SKT)은 AI 스피커 누구 기반의 긴급 SOS 서비스와 연계된 긴급 구조 사례가 누적 500건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SKT의 AI 돌봄 서비스는 고령화 시대 독거노인의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긴급 구조는 물론 정보 전달·일정 관리·인지능력 향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돌봄 서비스는 늦은 밤이나 명절 연휴처럼 타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때에도 누구 스피커와 연결된 관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T는 전국 93개 지자체·기관 돌봄 대상 노인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의 간단한 말로 119나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을 할 수 있다.
SKT에 따르면, 서비스가 시작된 2019년 4월부터 올해 5월초까지 긴급 SOS 호출은 약 6000회 발생했으며,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경우는 이번에 500회를 돌파했다.
호출 사례 500건 중 뇌출혈·저혈압·급성복통·급성두통 등 응급증상 관련 구조 사례는 전체의 52%였다. 천식·고혈압·디스크 등 기저질환이 악화된 경우는 25%, 낙상·미끄러짐 등 생활 속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20%로 집계됐다.
SKT는 사용자가 AI 스피커를 통해 고립감·우울감 등 부정적인 언어 표현을 하는 경우 이를 분석해 방문 간호사나 심리상담사와 연결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진행된 심리 상담은 800회에 달했다.
SKT는 어버이날인 오는 8일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사랑잇기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8개월 동안 지방자치단체와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에 '누구 비즈콜'(NUGU bizcall)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불면증, 고독감, 기저질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돌봄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하고, 이들의 불편사항 등 복지 서비스 수요를 파악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AI 돌봄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대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개인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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