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사태' 잠잠해지지만...금융 위기 리스크 여전 [주간증시전망]
[파이낸셜뉴스] 리스크가 지나고 나면 또 다른 리스크가 온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소화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도 미국 부채한도 협상의 불확실성과 은행권 리스크 재부각 우려가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420~2550으로 전망했다.
■디폴트·금리인하·지역은행...美 리스크 여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504.01로 장을 시작해 2500.94로 마치며 0.12% 하락했다. 외국인이 6573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54억원, 1148억원 순매도했다.
다음주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으며, 이 경우 경제적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가 충격을 받는 상황이 전개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정부는 디폴트에 빠지기에 앞서 셧다운에 들어가게 되는데 클린턴정부(1995년), 오바마정부(2013년), 트럼프정부(2018년) 시기에도 셧다운을 경험했지만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에는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추가 상승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사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자 지수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번주에도 미국 지역은행의 주가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식시장 휴장일(5일)에도 미국 지역은행의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펙웨스트은행의 경우 지난 4일(현지시각) 회사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50% 넘게 폭락했지만 다음날 80% 넘게 폭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지방은행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으며, 급락의 원인은 공매도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지역 은행들의 연쇄적인 불안감은 연준이 아직 반영하지 않고 있는 통화 정책 변화의 재료가 될 수 있다”며 “민간 신용 경로가 타이트해지고 있음은 역의 레버리지 효과에 의해 미국의 수요를 둔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폭락 사태 일단락되지만
오는 10~11일(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 미국 4월 생산자물가, 중국 4월 소비자물가 지수에도 시장의 눈이 쏠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가 양호하게 종료됐으나 시장은 ‘5월에 팔아라(Sell in May)’와 계속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SG증권발 주가 하락 사태 여파는 점차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촉발한 레버리지 과열 우려는 일단락되고 있다"며 시장은 FOMC보다 경기 하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중단 이후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경 변화에 맞춘 종목 선별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정책 영향은 경기·고용·인플레이션 둔화를 의미한다”며 “경기민감 섹터는 피하고, 방어적 섹터와 확실한 성장주 중심의 대응으로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 정체 구간에서는 호텔·레저, 엔터·미디어와 필수소비재 내 곡물가 하락과 수출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4분기 실적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저변동성·고배당 등 안정형 옵션들 비중을 늘리고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또 바닥 통과 기대감보다는 당장 실적이 좋은 것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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