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길어질수록 러시아 유리…봄철 우크라 대반격 중대 분수령”, NYT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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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길게 늘어질수록 러시아 측에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최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전쟁 초반 러시아군을 수도 키이우 앞에서 격퇴한 것, 러시아 해군 핵심 자산인 모스크바함을 격침한 것, 작년 가을 반격을 통해 상당한 넓이의 영토를 수복한 것 등 이미 기록한 전공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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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 서방 동맹국 이번 반격 중요 시험대로 여겨”
“우크라 기대에 못미치면 서방 내부서
군사 지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 압박 커질 듯”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게 늘어질수록 러시아 측에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 시간) "양측 군대를 가르는 한 가지 분명한 차이는 바로 시간"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와 비교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병력·군수 자원 자체가 압도적으로 열세인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봄철 ‘대반격’의 성공 여부가 서방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지속해서 받을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NYT는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은 무기와 훈련, 탄약이 과연 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두고 이번 반격을 중요한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단기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서방 각국 내부에서 군사 지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정치적 압력이 커지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우크라이나 고위급 인사들 사이에서는 갈수록 촉박해지는 분위기에 따른 불안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우리 파트너와 우방국들 사이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과대평가되고, 과열되고 있다"며 "그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내년 말 미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예정돼있다는 사실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대반격 성과를 재촉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만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집권하지 못하고 민주당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 지금과는 상황이 판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우 경제적·군사적 제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측면은 있지만, 국내 정치적 압력에서는 자유롭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발동해 신병 30만 명을 모집했고, 지난달에는 징병 통지를 전자화해 병역 회피를 원천 차단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병력 동원의 토대를 계속 마련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최근 한 사적인 대화에서 "필요하다면 앞으로 더 많은 동원령을 발동할 것이며, 전투 가능 연령대에서 최대 2500명까지 징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고 유럽의 한 고위 관리가 전했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펠로우인 토머스 그레이엄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서방보다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역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도 ‘톤 조절’을 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자신만만해 보일 경우 러시아가 전술핵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는 반면, 너무 겸양을 떨면 이미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수십억 달러의 군사 원조가 헛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전쟁 초반 러시아군을 수도 키이우 앞에서 격퇴한 것, 러시아 해군 핵심 자산인 모스크바함을 격침한 것, 작년 가을 반격을 통해 상당한 넓이의 영토를 수복한 것 등 이미 기록한 전공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이번 반격은 전체 전쟁으로 보면 일부 이야기일 뿐"이라며 "전쟁 동안 기록하는 모든 성과는 승리로 가는 길에서 하나의 새로운 단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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