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도 궁금한 '차가운 온도 유지하는 버섯의 비밀'

박정연 기자 2023. 5. 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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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버섯이 표면의 온도를 주변 환경보다 차갑게 유지하는 비결을 과학자들이 찾아나섰다.

곰팡이의 형태나 열기를 수분으로 전환해 외부로 방출하는 방식에 주목하며 버섯이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비밀을 풀 계획이다.

대부분 버섯은 표면 온도가 주변환경보다 1~2도 낮았던 반면 느타리버섯은 6도나 낮았다.

심지어 영하에 가까운 환경에서 느타리버섯은 주변보다 1도 낮은 표면온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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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느타리버섯의 표면 온도. 푸른색으로 표현된 부분의 온도가 가장 낮으며 붉은색은 중간 온도, 흰색은 가장 높은 온도를 나타낸다. RADAMES CORDERO 제공

특정 버섯이 표면의 온도를 주변 환경보다 차갑게 유지하는 비결을 과학자들이 찾아나섰다. 곰팡이의 형태나 열기를 수분으로 전환해 외부로 방출하는 방식에 주목하며 버섯이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비밀을 풀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라다메스 코데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연구팀은 일부 버섯이 주변 환경보다 유독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비법을 찾기 위해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한 관찰과 분석을 최근 실시했다.

연구팀은 먼저 일부 버섯에 서식하는 곰팡이에 담긴 어두운 색소가 버섯 표면 온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추측했다. 20종의 야생버섯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버섯의 색깔은 표면온도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주변 환경보다 표면 온도가 유독 낮은 버섯들이 있었다. 대부분 버섯은 표면 온도가 주변환경보다 1~2도 낮았던 반면 느타리버섯은 6도나 낮았다. 심지어 영하에 가까운 환경에서 느타리버섯은 주변보다 1도 낮은 표면온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느타리버섯에 서식하는 곰팡이의 형태와 버섯의 구조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버섯의 곰팡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가 모여도 열을 방출하는 활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특징을 버섯이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원인으로 지목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곳에서 서식하는 곰팡이 무리에게서도 동일한 특성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느타리버섯의 구조가 열기를 방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가설도 있다. 버섯 뚜껑에 밑면에 있는 아가미와 같은 구조가 열기를 방출하는 표면적을 넓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열기방출 방식 역시 다른 식물에게서도 흔히 발견되는 특징이다.

연구팀은 "버섯이 온도를 낮추는 행위가 버섯 생태계에 어떤 이점을 주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섯의 '냉각효과'에는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코데로 교수는 "버섯을 스티리폼 용기에 넣은 뒤 선풍기 바람을 주입한 결과 용기 내부 온도는 40분만에 10도 가량 떨어졌다"며 "버섯이 마치 드라이아이스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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