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악화에… 유화업계 가동률 하향조정

박한나 2023. 5. 7. 11: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석유화학업체들이 수요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정기보수 시기를 앞당기거나 가동률을 하향 조절하는 등 수십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심지어 에틸렌 시범생산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HD현대케미칼은 예정에 없던 정기보수를 시작한 상태다.

또 HD현대케미칼은 에틸렌 가동 중단과 정기 보수(TA)까지 들어간 상황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남 서산시에 소재한 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현대오일뱅크 제공

석유화학업체들이 수요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정기보수 시기를 앞당기거나 가동률을 하향 조절하는 등 수십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심지어 에틸렌 시범생산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HD현대케미칼은 예정에 없던 정기보수를 시작한 상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HD현대케미칼은 충남 대산 HPC공장의 에틸렌 생산을 3월부터 현재까지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후 에틸렌 생산의 시험가동을 2개월 넘게 중단하면서 직원들은 교대 근무가 아닌 주간 근무만 하고 있다.

또 HD현대케미칼은 에틸렌 가동 중단과 정기 보수(TA)까지 들어간 상황이다. HPC 공장은 납사보다 저렴한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납사를 사용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대비 원가를 낮췄음에도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에틸렌 생산을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HPC는 에틸렌뿐만 아니라 친환경 소재인 에틸렌초산비닐(EVA)도 생산하도록 설계했다"며 "에틸렌 시황이 좋으면 에틸렌 생산을 늘릴 수 있고, EVA 시황이 좋으면 EVA 생산량을 늘릴 수 있어 현재 상대적으로 늘린 EVA 생산으로 (에틸렌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석화업체들은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에틸렌 설비의 가동률이 70% 아래인 곳들이 대다수"라며 "60%까지 가동률을 조절한 곳들도 있어 석화업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고 말했다.

대규모 정기 보수로 업황 둔화에 대응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초부터 여수 NCC 2공장의 정기 보수에 돌입해 에틸랜 생산을 멈췄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지난주부터 정기 보수를 시작, 향후 45일 동안 가동을 멈춘다. 여천NCC 1공장은 지난달까지 정기보수를 진행한 바 있다.

또 다른 석화업계 관계자는 "석화공장은 설비 중단부터 며칠이 걸리고, 재가동에도 최소 보름은 걸려서 쉽게 끄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은 전기세와 인건비가 더 들기 때문인데, 오히려 지금 같이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일 때는 정기보수로 생산설비를 점검하는 게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석화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는 손익분기점(300달러)을 13개월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월평균 에틸렌 마진은 지난해 4월 톤당 414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 떨어져 올해에도 1월 103달러, 2월 191달러, 2월 283달러, 3월 286달러, 4월28일 기준 286달러로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오펙플러스의 추가 감산 발표로 국제유가가 지난달 87달러까지 치솟은 데다 현재도 80달러 안팎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9.73달러를 기록했다. 석화업체 입장에서 유가 상승은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원가 상승을 의미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데 수요 회복이 되지 않아 석화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며 "고무공장과 플라스틱 공장이 많은 중국에서 수요가 살아나야 하는데 이마저도 회복세가 느려 석화사들 대부분 올 3분기까지도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