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살려줘”…SKT ‘AI 스피커 긴급구조’ 500건 돌파

조진호 기자 2023. 5. 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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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사는 박소선 씨(83)는 지난 1월 10일 오전 집안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쳐 움직임 수 없게 되자 “아리아 살려줘”를 외쳤다.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심한 통증을 호소한 결과 119 구급대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CT를 촬영한 결과 척추뼈가 골절되어 수술을 받아야 하는 큰 부상이었지만, 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덕분에 응급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박 씨는 퇴원 이후 “아리아 덕분에 도움을 받아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가정에서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면. |SKT



SKT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활용한 긴급 구조 사례가 500건을 넘어섰다.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을 상대로 제공한 심리상담도 800여건에 달하는 등 고령화 시대 노인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T는 현재 93개 지방자치단체·기관의 돌봄 대상자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AI 기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다른 사람 도움을 받기 어려운 때에 누구 스피커와 연결된 관제센터를 통해 노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킨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긴급 상황에서 AI 스피커를 향해 “아리아”라는 호출 명령어와 함게 “살려줘” 또는 “긴급 SOS”라고 외치면 119나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SKT에 따르면 AI 돌봄 서비스가 시작된 2019년 4월부터 이달 초까지 긴급 호출은 약 6000건으로, 이 가운데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경우는 500건을 넘어섰다.

도움을 청한 이유는 뇌출혈·저혈압·급성 복통·급성 두통 등 응급증상 관련 구조 사례가 52%였다. 이어 천식·고혈압·디스크 등 기저질환이 악화한 경우가 25%, 낙상·미끄러짐 등 안전사고로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20%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타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저녁 시간부터 이른 아침 시간 사이에 접수되는 경우가 전체의 74%로, 일과시간(10~18시) 대비 3배가량 많았다.

최근 3년간 800여건의 심리상담도 제공했다.

SKT는 8일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8개월 동안 지자체와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에 ‘누구 비즈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불면증, 고독감, 기저질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돌봄 대상자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대상자의 불편사항 등 복지 서비스 수요를 파악하는데 활용된다.

이준호 SKT 환경·사회·지배구조(ESG)추진담당은 “AI 돌봄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대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개인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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