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DJ]생리통이 심하면 이 질환 의심?…악화되면 난임이 될 수 있다?
생리통이 심하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드는 등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이렇게 생리통이 심하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한다.생리통과 자궁내막증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자궁내막증의 발생 위험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과 관련있다고 말한다. 초경이 빠르거나 생리 주기가 짧으면 그 위험도가 높아진다. 반대로 임신을 하거나 출산을 하면 위험도가 낮아진다고 보고 있다.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DJ에 출연한 김다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10% 정도가 있다고 하는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라며 “나타나는 증상이 다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만성적인 통증이나 난임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생리통이 심하다거나 생리통이 예전에 비해 악화되었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자궁내막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원래 자궁 안에만 있는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자궁 밖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증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궁 내막 조직은 난소에서 나오는 한달 주기의 호르몬 신호를 받아서 자랐다가 생리할 때 탈락하면서 출혈이 발생하는데요, 자궁 밖의 어딘가에 자리를 잡은 자궁내막증 조직에서 매달 생리주기에 따라 증식과 탈락을 반복하게 되고 주기적 출혈과 만성적인 염증반응이 발생하게 됩니다.
-원인
▶자궁내막 조직이 떨어져나가서 다른 곳에 착상해서 자리를 잡고 자라서 생긴다고 설명하기도 하고 복막 세포가 어떠한 자극에 의해 자궁내막세포로 변해서 생긴다고 설명하기도 하고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 설명하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정립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자궁내막증의 발생 위험은 에스트로겐 노출 정도와 관련이 있는데 초경이 빠르거나 생리 주기가 짧으면 위험도가 높고 임신, 출산을 많이 하거나 수유 기간이 길면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 소인도 있어서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되어있고 월경혈이 역류가 많이 되는 경우들, 구조적인 문제로 월경혈이 흘러나오는 길이 막혀있는 경우, 마른 경우에도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증상
▶가장 흔한 것은 월경통, 만성 골반통이구요, 위치에 따라 성교통, 배변통, 주기적인 장 또는 방광 불편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드물게는 월경 때마다 혈뇨나 혈변을 본다던가, 객혈을 한다던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난임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 자궁내막증을 예방한다고 담배를 피운다면
▶예전 일부 연구에서 흡연이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도를 감소시켰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흡연과 자궁내막증의 관계에 대해서 도움이 된다, 안된다 하는 많은 상반된 연구 결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에 발표된 흡연과 자궁내막증의 연관성에 대한 38개 논문에 대한 체계적 검토 및 메타분석이 있습니다. 이건 쉽게 말하면 기존의 작은 규모로 발표된 논문들을 통합해서 대규모 분석을 하는 것인데요, 38개 논문의 13,129명의 여성에 대해 분석을 해보니 흡연과 자궁내막증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 자궁내막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고, 흡연은 아시다시피 여러 암을 유발할 수 있고 난소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담배는 안 피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CA-125 수치와 자궁내막증 관계
▶CA-125는 상피성 난소암의 종양표지자로 잘 알려져있는데요. 중증 자궁내막증에서 상승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임신 초기, 월경, 급성 골반염, 자궁 근종 등에서도 증가됩니다. 자궁내막증이 심한 경우 CA-125가 높아져있는 경우가 많지만 진단을 위한 검사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치료
▶예전에는 복강경 수술로 자궁내막증 병변을 확인해야 자궁내막증 확진을 할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세계적인 추세가 수술 없이도 증상으로 의심하고 초음파나 MRI에 병변이 보이면 확진을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고 최대한 수술을 하지 않고 빨리 약물치료를 시작해서 약물치료를 길게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종이 악성이 의심되거나 크기가 매우 큰 경우 등 상황에 따라 바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재발
▶보통 수술 후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3년 후 20~25%, 5년 후 40~50% 재발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 바로 임신을 할 계획이 아니라면 재발 예방을 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고 적어도 18~24개월은 약물치료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하면 재발률이 절반정도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임신
▶난소 기능이 떨어져있다고 임신이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리 주기가 규칙적이라면 매 주기 난자가 하나씩 배란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은데 난소 기능이 안좋다면 난임 시술을 할 때 난소자극 호르몬 약제에 대한 반응이 떨어져서 자라는 난포 개수가 적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이 심한 경우 골반 내 유착이 있는 경우가 많고 난관이 막혀있거나 난관 주위 유착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임신이 빨리 안된다면 난관 조영술을 해서 난관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폐경
▶보통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궁내막증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궁내막증이 있었던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할 때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복합 제제를 사용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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