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 성공 DNA, 바이오로"…바이오 CEO와 연쇄 회동

이민후 기자 2023. 5. 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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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10월 11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방문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접촉하며 '바이오 신화' 실현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갔습니다.

오늘(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동부를 찾아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 등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했습니다.

이 회장은 호아킨 두아토 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 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과 각각 만나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J&J는 창립 140여년의 역사를 바이오 제약사로서 삼성의 주요 고객이며 BMS는 2013년 삼성의 의약품 생산 첫 발주를 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 기업입니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의 누바 아페얀 CEO는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로, 삼성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생산계약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습니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삼성에 모두 매각했으나, 삼성 제품의 유럽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이어 설립하며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자는 이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6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을 시판 중이며 앞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이 바이오 업계 리더들과 연쇄 회동을 한 것은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협업을 한층 강화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제약사 CEO들과의 회동에 이어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했습니다.

이 회장은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며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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