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금융비리 '내부고발자' 美서 3700억원 포상…내용은 비공개

윤세미 기자 2023. 5. 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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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불법행위 조사에 도움을 준 한 내부고발자에 2억7900만달러(약 3700억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SEC는 2011년부터 금융 사기, 내부자 거래, 시장 조작, 뇌물 등 기업의 불법행위 조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내부고발자에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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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불법행위 조사에 도움을 준 한 내부고발자에 2억7900만달러(약 3700억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SEC는 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면서도 내부고발자가 누구인지, 제보로 어떤 조치를 내렸는지에 대해선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이번 포상액은 2020년 10월에 발표된 종전 기록인 1억1400만달러를 두 배 넘게 웃도는 것이다.

SEC 내부고발 부서를 이끄는 니콜 프레올라 켈리는 "여러 차례 인터뷰와 서면 제출을 포함한 내부고발자의 지속적인 도움이 조사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내부고발자 제보로 SEC가 조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제보 덕에 기소된 불법행위 범위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SEC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다른 두 사람도 정보를 제공했지만 조사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고 제보된 내용이 모호하고 실체가 없았기 때문에 포상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EC는 2011년부터 금융 사기, 내부자 거래, 시장 조작, 뇌물 등 기업의 불법행위 조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내부고발자에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100만달러 이상 벌금을 지급할 경우 벌금의 10~30% 수준으로 포상금이 산정된다. SEC는 2011년 이 프로그램 도입 후 지금까지 10억달러 넘는 포상금을 지급했다.

SEC 집행부를 이끄는 구르비르 그레월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포상금은 내부고발자들이 증권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장려할 뿐 아니라 이 프로그램이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짚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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