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후 보험사 약관대출 6조원·해약 20만 건 증가

신규 가입 감소세…2017년 2631만 건에서 지난해 3133만 건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지난해 국내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 약관대출과 해약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해 보험사 신규 계약 건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줄어든 반면, 보험 약관대출과 해약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전체 23곳과 장기보험을 취급하는 주요 손해보험사 15곳의 지난해 신규 보험 가입 계약 합산 건수는 총 3133만2498건이었다. 이는 2019년 3335만6811건보다 200만 건 이상 줄어든 규모다.

신규 가입 건수는 2017년 2631만4058건에서 증가세를 유지하다 2020년 3533만6628건, 2021년 3336만1748건, 지난해 3133만2498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약관대출 규모와 보험 해약 건수는 늘어났다. 보험사들의 지난해 약관대출 합산 금액은 68조955억원으로 2019년 63조58억원 대비 6조원가량 늘었다. 해약 건수도 2019년 1145만3354건에서 작년 1165만3365건으로 20만 건가량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였던 데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민간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신규 가입 수요가 줄었다"며 "경기 침체로 급전이 필요한 가입자들이 약관대출을 받거나 있던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