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 대사 "워싱턴 선언,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격상"

김태훈 2023. 5. 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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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결과 채택된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한·미동맹 그리고 상호방위조약의 격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워싱턴 선언 후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날선 반응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친 골드버그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에 딸 김주애를 대동하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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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출연해 尹·바이든 정상회담 성과 설명
"의회 연설과 국빈 만찬, 진정한 우정 과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결과 채택된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한·미동맹 그리고 상호방위조약의 격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워싱턴 선언 발표 후 북한이 한·미 양국을 거칠게 비난하며 도발을 암시하는 것을 두고선 “미국은 북한의 언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뉴스1
골드버그 대사는 7일 오전 KBS I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주제로 진행자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미국 방문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 성과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국빈 방미에서 인상적인 점을 묻는 질문에 골드버그 대사는 “국빈 만찬 등이 기억에 남는다”며 “미 의회가 초당적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개최 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당시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의 권유로 애창곡인 미국 가수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러 커다란 화제가 됐다.

골드버그 대사는 윤 대통령의 미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후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낸 점, ‘아메리칸 파이’ 열창에 만찬 참석자들이 열광한 점 등을 언급한 뒤 “진정한 양국 간 우정의 표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 모습. 연합뉴스
워싱턴 합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한·미 간에 핵협의그룹(NCG)를 신설해 미국의 핵무기 전략 논의와 정보를 양국이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NCG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기획그룹(NPG)와 비슷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NPG란 핵무기 등 미국 전략자산의 운용 계획을 공유하기 위한 협의체다. 한·미동맹이 나토와 거의 대등한 정도로 진화했다는 의미다.

다만 워싱턴 선언은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를 계속 지지한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미국은 왜 한국의 독자 핵무장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골드버그 대사는 “핵 확산을 막는 것은 중요하다”며 “한국도 NPT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선언 후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날선 반응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친 골드버그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에 딸 김주애를 대동하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어 “차기 지도자와 관련이 있지 않나 추측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번영과 평화를 가져 온 한·미동맹은 북한의 위협을 넘어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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