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세시대?...전세값·대출금리 하락 영향

이미연 2023. 5. 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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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및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

전세사기 피해에도 불구하고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많이 하락해 재계약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낮아지면서 월세 전환이 주춤하고,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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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아파트 전세, 다시 증가
서울 3월 전세비중 61% 넘어…1년4개월 만에 최고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최근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및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 전세사기 피해에도 불구하고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많이 하락해 재계약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낮아지면서 월세 전환이 주춤하고,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5월 6일 기준)은 총 2만264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 비중은 61.5%(1만3934건)로 2021년 11월(61.6%)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옥했다.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연 6%대까지 치솟자 서울 아파트 임대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전셋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이 심화하면서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이 늘고, 전세사기까지 터지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린 계약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2021년 30~40%대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12월 52.7%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올초 전세비중이 다시 증가세로 바뀌었다. 1월과 2월에 각각 55.2%, 56.6%로 늘어난 데 이어 3월 들어 60%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전환율이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서울 아파트 기준 지난 2월 현재 연 4.6%(한국부동산원 통계)까지 올랐는데, 3월 이후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연 4~5%, 최저 3%대까지 떨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재계약 또는 신규 계약 시 전세 보증금 부담이 감소한 것도 전세 계약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신고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62.3%로 3월보다 높다.

다만 4월 전월세 거래량은 아직 확정일자 미신고분이 많이 남아 있고, 통상 월세보다 전세의 확정일자 신고가 빠른 경향도 있어 정확한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경기도 아파트 역시 전세 비중이 확대됐다. 경기부동산포털의 전월세 거래량 분석 결과, 올해 3월 경기도 아파트의 전세 비중은 60.2%로 2월(60.3%)에 이어 두 달 연속 60%를 넘었다. 지난해 8월(55.6%) 50%대로 떨어진 전세 비중이 다시 60%를 웃돌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으로 역전세난이 심화되는 추세인데다 세입자의 전세사기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 비중 증가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세입자 입장에선 보증금 회수만 보장된다면 소모성 비용인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세입자의 안전을 위해 특히 아파트보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 역전세난에 취약한 빌라의 경우 보증금을 안전선까지만 주고 나머지는 월세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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