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자두도 못먹겠네...벌써 가을이 걱정, 이 동네 날씨가 어땠길래 [방방콕콕]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5. 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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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하 기온 탓에 과실 불량 속출
사과, 자두, 샤인머스켓 등 피해 잇따라
지난달 기준 도내 피해 면적 1009㏊ 달해
이달 말까지 정밀 조사, 피해 더 커질 듯
지난달 28일 김충섭 김천시장(오른쪽)이 냉해 피해를 입은 자두 농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김천시]
경북 김천시 농소면에서 자두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모(70)씨는 적과 작업을 앞두고 한숨만 나온다.

적과는 굵고 올바른 모양의 과실만을 수확하기 위해 굵은 과실만 남기고 나머지 과실은 따버리는 작업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초 영하로 떨어지는 이상 저온으로 냉해 피해를 입으면서 착과된 과실이 많지 않아 수확량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자두 농가를 둘러 본 김성봉 농소면장은 “지난달 이상 저온으로 인해 자두를 주업으로 하는 농업인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전했다.

김천은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자두 주산지로 농소면에서만 현재 350여 농가 이상이 냉해 피해를 신고했다.

경북지역 냉해 피해는 여기 뿐만이 아니다.

샤인머스켓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상주지역도 직격탄을 맞았다.

상주시에 따르면 화동면 등 6개 지역에서 1000여 가구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상주시 관계자는 “향후 전수조사 결과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주에서는 2300여개 농가가 1000ha의 면적에 매년 샤인머스켓 1만 4000t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 최대 과일 주산지인 경북에서 과수 농가들의 냉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예년보다 봄 날씨는 일찍 찾아왔지만 지난달 초 갑자기 찾아 온 영하의 날씨와 서리 등으로 인해 과수꽃이 얼어 붙으면서 과일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결실 불량’이 대거 발생한 것이다.

지난 2일 강영석 상주시장(왼쪽 세번째)이 냉해 피해를 입은 샤인머스켓 재배 농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상주시]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과수 농가의 저온 피해가 발생한 곳은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14개 시군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의심 면적은 1009㏊로 집계됐다.

과수별 피해는 사과 735㏊, 자두 127㏊, 복숭아 46㏊, 배 32㏊, 살구 15ha, 포도 1ha 등이었다.

하지만 경북도는 현재 이달 말까지 각 시군을 통해 추가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인 만큼 최종 피해 면적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과의 경우 전국 최대 주산지인 청송군에서 가장 심각한 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기준 청송군의 사과 피해 면적은 224ha 정도로 파악됐다.

청송군은 전체 농가 7440가구 중 4085가구가 사과 농사를 짓는 곳으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6만 1600t으로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또 봉화, 포항의 사과 농가 피해 면적도 각각 120ha, 80ha로 집계됐다.

김천과 함께 또 다른 자두 주산지인 의성, 군위 등의 자두 농가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의성군의 자두 피해 면적은 23ha, 군위군도 17ha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에서 냉해 피해가 잇따르자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달 20일부터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시군당 농작물 피해면적이 50ha 이상 발생하면 국비가 지원된다.

국비는 병해충 방제를 위한 농약 비용으로 과수는 ha당 249만원, 채소는 240만원, 일반 작물은 74만원이 지원된다.

이처럼 전국 최대 과일 주산지인 경북에서 냉해 피해가 속출한 탓에 올해 과일값은 크게 오른 것이라는 우려들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경북도내 사과 생산량은 33만 532t으로 전국 생산량의 58%를 차지했고 자두는 전국 생산량의 무려 87%(4만 3491t)가 경북에서 출하됐다.

복숭아, 포도 생산량도 각각 10만 1503t, 9만 1140t으로 전국 생산량의 53%와 5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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