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승 9번 경험한 최철순 "10위 현주소부터 받아들여야"

안영준 기자 2023. 5. 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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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베테랑 수비수 최철순(36)이 추락한 팀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자리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이후 9차례 우승한 전북은 이번 시즌 초반 3승2무6패(승점 11)로 부진하며 강등권인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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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성적 부진으로 김상식 감독 경질
전북 현대의 최철순(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베테랑 수비수 최철순(36)이 추락한 팀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자리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이후 9차례 우승한 전북은 이번 시즌 초반 3승2무6패(승점 11)로 부진하며 강등권인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팬들이 구단 운영에 불만을 품고 버스를 막거나 응원을 보이콧하는 등 안팎으로 잡음이 많다.

결국 전북은 선수·코치·사령탑으로 15년 동안 동행했던 김상식 감독을 경질,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먼 상황이다.

크게 흔들리고 있는 전북은 어떻게든 변곡점을 만들고 다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인데, 최철순은 이를 위한 시작으로 '인정'을 꼽았다.

'영원한 우승 후보'가 된 전북은 매 시즌 우승이 당연한 팀이었다. 첫 우승부터 가장 마지막 우승까지, 9번의 우승을 모두 직접 일군 최철순으로선 작금의 굴욕적인 상황이 더욱 인정하기 힘들 수 있다.

전북 현대의 최철순ⓒ News1 안영준 기자

하지만 최철순은 오히려 더 냉철했다. 그는 "평생 1등을 할 수는 없다"는 말로 현재 전북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이어 "빨리 지금의 자리를 받아들이고, 정신적인 것부터 뜯어고쳐서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 최근 전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힘든 상황뿐 아니라 좋았던 과거에 대한 미련도 크다.

우승에 도전하는 게 당연했던 선수단은 강등권에 머무는 현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괴롭고, 팬들 역시 안방에서 연달아 패하는 게 낯설다. 부진할수록, 점점 더 부진이 괴로운 악순환이 이어진다.

2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이동준이 전북 최철순의 공을 뻇고 있다. 2021.4.2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전북의 '레전드' 이동국의 "모든 면에서 조금씩 어긋난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지적은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를 위해 최철순은 "단순히 이기는 것만 갈구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전북이 어떤 축구를 통해 팬들에게 미시지를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과거의 전북다운 축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선수들도 더 동기부여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과거가 찬란할수록, 지금의 굴욕과 착오를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래야 다시 찬란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잔인하겠지만 전북 안팎 구성원이 모두 새겨들어야 할 최철순의 메시지다.

최철순(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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