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와 금쪽이" 돌아온 '김사부3', 우리가 찾던 '낭만닥터'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즌3로 돌아왔다. 더 많은 '금쪽이' 제자들을 거느리고 한층 더 짙은 낭만을 흩뿌리고 있다.
최근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극본 강은경 임혜민, 연출 유인식 강보승, 약칭 김사부3)가 순항 중이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을 시작하자 마자 1회 12.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2회에서 13.8%까지 치솟았다. 전작인 '모범택시2'가 마지막회인 16회에서 기록적인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종영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주목할 만한 수치다. 그만큼 '김사부3'를 고대해온 팬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드라마다. 지난 2016년 첫 시즌을 시작해 세 번째 시즌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타이틀 롤 김사부는 배우 한석규가 맡아 '믿고 보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동료 연기자들에게도 인정받는 한석규인 만큼 출중한 실력으로 오직 사람을 살리는 데에만 집중하는 김사부에 적격이라는 평이 시리즈 내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김사부3'는 한층 더 강한 낭만을 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는 김사부와 남여 제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풀어내왔다. 실력은 있지만 각자의 사연으로 진정한 의사의 길에서 멀어지고 있던 청춘 남여들이 돌담병원에서 김사부를 만나 '진짜 닥터'로 성장해왔다. 시즌1에서는 윤서정(서현진 분)과 강동주(유연석 분)이, 시즌2에서는 서우진(안효섭 분)과 차은재(이성경 분)이 김사부의 제자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시즌3에서는 시즌2의 서우진, 차은재에 이어 장동화(이신영 분), 이선웅(이홍내 분) 등이 합류해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워라밸'을 외치는 '요즘 의사' 장동화,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 같아 작아지고 괴로운 이선웅 등은 두 시즌에 걸쳐 현란한 의술에 익숙해진 시청자에게 현실감을 더해준다. 동시에 극 중 돌담병원에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안정감을 찾아 또 다른 스토리를 찾아가는 서우진과 차은재 옆에 김사부의 '금쪽이'들이 추가된 것이다.
김사부의 방식은 환자가 아닌 의사들에게는 거칠기 그지 없다. 오직 실력과 생명으로 증명할 뿐인 그 앞에 장동화와 이선웅은 떨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떄로는 "그렇게 할 거면 의사 때려치워!"라며 '팩트 폭력' 수준으로 잔혹하게 일침을 가하고 단지 의사 면허만 있는 게 아닌 진짜 의사가 되기 위해 종용하는 김사부의 언행은 계속해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김사부 그 자체가 대중이 의사들에게 원하는 모든 기대치를 담고 있고, 현재 의료진에 바라는 낭만들이 '김사부3'에서 이야기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2'가 지난 2020년 2월 말 종영한 뒤, '김사부3'가 돌아오기까지 대중은 한국의 의료진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을 접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선언 당시 개인의 시간과 체력, 경제력까지 모두 쏟아 헌신해온 의료진을 보며 감사를 느끼기도, 끊이지 않는 의료사고에 의문과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의료계 파업이 갑론을박을 낳는가 하면, 최근에는 소아과 폐과 성명이 충격을 더했다. '김사부3' 이전의 3년은 어떤 이유로든 우리의 의료체계의 필요성과 동시에 시스템이 병들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 시간이었던 셈이다.
그렇기에 '김사부3'의 낭만은 이전 시즌들이 보여주는 낭만보다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한층 더 짙어졌다. 배 위에서 탈북자의 총상을 치료하는 첫 에피소드는 판타지에 가까웠다. 극 중에서 병원 안에서의 지위나 위계, 행정이나 치안 등의 공권력보다 의료 행위를 우선하는 김사부의 행위도 실제 현실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걸 보는 이들도 충분히 체감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로 김사부처럼 환자에 진심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오히려 감동과 공감을 자극한다. 우리가 기다린 낭만닥터란 그런 것이라고 알려주듯이. 나아가 그를 통해 변화할 '금쪽이' 의사 캐릭터들의 성장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청춘 의사들이 김사부를 만나 어떻게 변화할지. 그 결과물이 대중이 바라는 의사 이미지에 다름 아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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