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더] 김재원·태영호를 어찌해야 하나… 징계심의 앞두고 딜레마에 빠진 국민의힘

잇단 설화로 4월 한 달 동안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했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 최고위원, 김병민 최고위원, 윤재옥 원내대표, 김기현 대표, 김 최고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설화' 문제로 징계를 앞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 상황인데요.

당에서는 두 최고위원이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당사자들은 '끝까지 소명하겠다'며 버티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하지만 윤리위는 오는 8일 회의에서 두 최고위원 소명을 듣고 이르면 당일, 늦어도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의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이전에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하네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두고 국힘 딜레마 중징계땐 내홍·경징계때 총선 악재 우려

당내 기류는 '당원권 정지 1년'이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인데요.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면 내년 총선 공천은 힘들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무거운 징계로 여겨집니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이 나온다하더라도 총선 도전 명분은 잃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도부 내에서는 징계 수위를 두고 한층 복잡해진 속내를 드러냈는데요.

중징계를 내리자니, 총선 공천 등 정치적 생명이 문제로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 예상되면서 이로 인한 내홍이 커진다면 내년 총선을 앞둔 지도부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인데요.

하지만 반대상황도 쉽지는 않습니다. 만약 경징계에 그칠다면 야당에 공격과 더불어 '솜방망이'라는 비판 여론에 중도층 지지세 확산에 걸림돌이 되면서 총선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중징계든 경징계든 당 지도부로서는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장환순기자 jangh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