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 발(發) 주가폭락’…“주가조작 알았다면 공범”

조형연 2023. 5. 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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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뒤흔든 'SG증권 발(發) 주가폭락 사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와 '가담자'의 기준이 어떻게 설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인사는 "일부 투자자들은 H사에 휴대전화와 증권사 계좌를 아예 넘겨줬다고 하는데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이 사태의 진짜 피해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괜찮은 종목이라고 생각하고 왜곡된 가격에 투자했다가 하한가 사태에 손실을 본 사람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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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 검찰에 입건된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식시장을 뒤흔든 ‘SG증권 발(發) 주가폭락 사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와 ‘가담자’의 기준이 어떻게 설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등록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라덕연(42) 씨의 주가조작을 어느 정도로 인지하고 있었느냐에 따라서 투자자들도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씨를 주축으로 한 주가조작 의심 세력은 시중 유통량이 적은 종목들을 장기간에 걸쳐 사들이는 방식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를 모집한 뒤 투자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넘겨받아 증권사 계좌를 개설한 뒤 사전에 정해진 시점·가격에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먼저 돈을 맡긴 투자자에게는 정산해주고, 이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의 피라미드식 다단계 구조를 활용한 것이라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종목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차액결제거래(CFD)의 반대매매 등에 따라 폭락하면서 라씨에게 투자한 이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다만 라씨의 말을 믿고 투자한 모든 이들을 피해자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폭락 사태 연루 의혹으로 최근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H투자컨설팅업체 사무실이 텅 비어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철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는 “이 사건은 다단계 금융사기 구조가 있고 라씨가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키는 부분을 알리지 않는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사기 피해자로서 의미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주가조작과 관련해선 순수 피해자로 보기 어렵고 자신들이 주가조작이 이뤄져 큰 이득을 취할 거라는 인식 하에 투자했다면 그 인식의 정도에 따라서는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회에 투자의 ‘자기 책임’ 원칙을 되새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대개 면책 고지(disclaimer)가 붙어 있다.

대부분 “당사 리서치센터가 신뢰할 만한 자료로부터 얻은 정보로 작성된 자료지만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모든 투자는 전적으로 당사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져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인사는 “일부 투자자들은 H사에 휴대전화와 증권사 계좌를 아예 넘겨줬다고 하는데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이 사태의 진짜 피해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괜찮은 종목이라고 생각하고 왜곡된 가격에 투자했다가 하한가 사태에 손실을 본 사람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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