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관식] 한총리 참석…리셉션서 찰스3세 "韓, 방위산업 강하죠?"
美 질 바이든·中대표 등과 첫번째 방서 대기…尹 '아메리칸 파이' 화제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환담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외교전 펼쳐
(런던=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4개국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찰스 3세(74) 영국 국왕 대관식에 참석했다.
한 총리는 하루 전 버킹엄궁에서 열린 대관식 환영 행사(리셉션)에도 참석, 찰스 국왕과 대화를 나눴다.
한 총리는 이날 런던의 한 식당에서 진행한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대관식 및 리셥션 참석 내용을 전했다.
한 총리는 리셉션에서 찰스 국왕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찰스 국왕이 굉장히 자상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찰스 국왕에게 "대관식이라는 즐거운 행사를 하게 된 것을 진심을 담아 축하드린다"면서 "한국과 영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굉장히 가까운 나라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한 총리는 "그랬더니 찰스 국왕이 '한국이 방위산업이 강하죠?' 그러시더라. 아마 (영국이) 무기체계를 바꾸는 데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이어 찰스 국왕이 '북한은 어떤가?'라고 묻기에 '계속 도발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영국, 미국 등 우방국과 함께 억지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찰스 국왕은 윤석열 대통령에 안부를 전해달라는 당부도 했다고 한다.
찰스 국왕 대관식 참석차 3박 4일간 런던에 머무른 한 총리는 각국 정상급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하고 리셉션과 대관식 당일 대기실에서도 틈틈이 정상급과 접촉했다.
각 나라와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당부하는 동시에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에 지지를 호소했다.
리셉션은 각국 정상과 국왕들이 한 방에 7∼8명씩 대기하도록 배정한 뒤 찰스 국왕이 방들을 순서대로 찾아 인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중 한 총리는 첫 방에 배정됐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 자그딥 단카르 인도 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룰라) 브라질 대통령,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 등이 이 방에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방 배정과 관련 "영국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예우하고자 하는 국가를 우선 첫 방에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찰스 국왕이 도착하기 전 각국 정상들과 모두 대화했다. 그는 질 바이든 여사에게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아주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상들이 윤 대통령을 칭찬하는 말도 줄을 이었다고 한 총리는 전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때 백악관 만찬에서 미 포크록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부른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한 총리는 "어떻게 그런 어려운 자리에서, 즉석에서 노래를 했느냐는 거다. 이들은 다 정상회담을 해봤기에 특별히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안다"며 "정말 그렇게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사람인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또 "2007년 여수엑스포 유치전을 할 때 룰라 대통령에게 한 표를 부탁한 적이 있다"며 "리셉션에서 올해 다시 취임한 것을 축하하면서 '이번에도 도와주셔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부산엑스포의 세 가지 주제가 기후변화, 성장과 기술, 포용과 성장이라는 설명을 들은 룰라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이 특히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브라질은 소득격차가 심하고 나라가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다고 한 총리는 밝혔다.
그는 엑스포 유치전 경쟁국인 이탈리아(로마)의 마타렐라 대통령에게도 "한국 국민들이 이탈리아 문화를 정말 좋아하기에 이탈리아를 많이 방문해 왔다"고 말을 붙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버킹엄궁을 찾아 한 총리와 인사했다.
이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대관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 총리는 귀빈 대기 공간인 처치 하우스에서 있던 약 1시간 15분 동안에도 각국 정상급 인사들에게 부산엑스포 '틈새 홍보'를 했다.
포르투갈, 도미니카공화국, 베트남, 온두라스,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엘살바도르, 이집트, 앙골라, 레바논, 쿠바의 정상 및 정상급 인사들에게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비전을 소개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과도 만나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나눴다.
한 총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직접 대관식을 본 소감을 묻는 말에는 "굉장히 성스럽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찰스 국왕 대관식이 끝난 후에는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 리 화이트 가봉 환경산림장관과 각각 면담하고 첨단기술과 기후변화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오는 7일에는 두 번째 순방 국가인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한다.
hye1@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유도 영웅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종합) | 연합뉴스
-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 연합뉴스
- 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죽는다…당원과 함께 죽일 것" | 연합뉴스
- "얼마나 힘드셨나" 경찰, 반포대교 난간 20대 설득해 구조 | 연합뉴스
- "중국인 모이면 소란 피우는 빌런 발생"…서교공 민원답변 논란 | 연합뉴스
- 알리 '현금 1억원 뽑기'에 27만명 몰려…탕웨이가 추첨 | 연합뉴스
- "절반 자른다" 머스크 으름장에 떠는 230만 美공무원 | 연합뉴스
- "머스크가 공동 대통령이냐?"…트럼프 일부 측근·후원자 '경악' | 연합뉴스
- "타이슨 복귀전 6천만가구 시청"…시청자들 "버퍼링만 봤다" | 연합뉴스
- 타이태닉 승객 700명 구한 선장에 준 감사 시계, 27억원에 팔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