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생산할수록 손해?…쑥 들어간 '횡재세'

김주영 2023. 5. 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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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정유사들은 횡재세를 물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거액을 벌어들였고 성과급 잔치도 벌였죠.

하지만, 최근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제마진 급락 탓에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고유가와 늘어난 정제 마진 덕에 지난해 정유사들이 조단위 이익을 내자 정치권에서는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유럽 등 선진국 일부에서 나타난 움직임을 반영한 건데,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61.3%, HD현대오일뱅크는 63.2% 급감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상황도 비슷합니다.

정유, 유화업계 실적 부진의 큰 원인은 미국 등 각국의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입니다.

국내 정유사 실적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과 원유간 가격차, 정제 마진이 결정하는데,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원유값은 일부 반등한 반면, 경기 둔화로 석유 제품 수요가 줄자 이 정제 마진이 급격히 위축된 겁니다.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20달러가 넘던 정제 마진은 지난 달엔 2달러대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정유사가 이익을 내려면 4~5달러 선은 넘어야 하니, 만들수록 손해가 나게 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정상화가 이뤄져야 정유업계도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미국이 지금 현재 기준금리를 거의 5.5%까지만 올릴 예정이고 중국의 리오프닝, 중국이 경제를 재개해서 지금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에 3, 4분기부터는 다시 좀 좋아질 것이다."

실적이 곤두박질치자 정유사에 횡재세를 물리고 주유소 공급 휘발유와 경유의 도매가를 공개하자는 목소리도 잦아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ju0@yna.co.kr)

#정유사 #정제마진 #횡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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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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