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가속감·디자인에 실용성까지 장착… 3억대 `007 본드카` 제대로 이름값

장우진 2023. 5. 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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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 감성 살린 SUV로 라인업 확장
전장 5040㎜… 수납공간 넓혀 불편 해소
고속주행모드땐 마치 빨려들어가는 느낌
편안하면서 묵직, 높은 가격에도 매력적
애스턴마틴 DBX707.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센터페시아.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적재공간.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장우진 기자

애스턴마틴 'DBX707' 타보니…

슈퍼카 브랜드들은 SUV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데 발 맞춰 이에 대응한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애스턴 마틴 역시 DBX를 중심으로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경험한 DBX707은 빨려 들어갈 듯한 가속감에 여유로운 실내 공간은 물론, 애스턴 마틴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까지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3억원대 가격에 걸맞은 화려한 실내·외 감성은 기본이다.

애스턴마틴은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카'로 잘 알려져 있다. 가격을 떠나 스포츠카의 제한적인 활용 범위가 고민이었다면 DBX707은 이들에게 최선의 선택지가 아닐까 싶다.

DBX707의 덩치는 전장 5040㎜, 전폭 1995㎜, 전고는 1680㎜다. 5m가 넘는 긴 전장과 넓은 차폭, 거기에 샤크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전면 그릴로 첫 인상은 위압감마저 든다.

그러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전고로 스포츠카 브랜드로의 정체성도 잃지 않았다. 측면에서 보면 애스턴 마틴 특유의 샤프한 라인이 SUV 모델에서도 돋보인다. 스포츠카의 경우 취향에 따라 '너무 낮다' 혹은 '작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이 모델은 그런 측면에서 오히려 밸런스가 잘 잡힌 모습이었다.

실내는 3억원이 넘는 모델의 기대치를 충분히 채울 만큼의 럭셔리함을 보여줬다. 고급 소재인 알칸타라 가죽과 크롬 소재는 아낌없이 실내를 도배했고, 스티어링 휠과 등받이에 새겨진 애스턴 마틴 로고는 세계 최고의 명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들게 했다.

스포츠카 브랜드로의 정체성과 함께 SUV 실용성도 충분히 확보했다. 디자인 측면을 보면 먼저 시동 버튼을 포함한 기어 버튼이 센터페시아 상단에 놓여 있어 다른 모델과 뚜렷하게 대비됐다. 시동 버튼을 중심으로 좌우에 드라이빙(D), 파킹(P), 중립(N), 후진(R) 버튼이 각각 배치됐는데 가장 멀리있는 D버튼의 경우 처음 운전할 때를 제외하면 다시 누를 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불편함이라는 단점은 배제됐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패들 시프트를 이용하면 수동으로도 기어 조작이 가능했다.

8인치의 가로형 디스플레이는 차체에 비해 다소 작게 여겨졌지만 내비게이션의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다. 4개의 송풍구는 2개씩 짝을 지어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했는데, 마치 BMW의 키드니 그릴이 연상되는 디자인에 인테리어 요소로의 가치도 충분했다.

센터 콘솔의 디자인은 스포츠카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 경우 수납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DBX707은 하단에 뻥 뚫린 수납공간을 따로 마련해 이런 불편함을 해소시켰다. 가방이나 우산 등을 두기에도 충분한 공간이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도 마련돼 SUV에 기대하는 실용성을 확보했다.

2열은 주먹 2개가량은 충분할 만큼 여유로운 공간이 확보됐고, 플로어 매트는 마치 고급 융단에 올라선 듯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1·2열에는 모두 통풍시트도 마련돼 실용성 또한 '갑'(甲)이었다.

서울 강남 대치동 '애스턴마틴 서울'에서 경기 남양주까지 왕복 80㎞ 구간을 시승했다. 이 모델은 오프로드용 '터레인'을 비롯해 '인디비주얼', 'GT',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주행 모드를 갖추고 있다. 이날 시승에서는 시내 구간에서 GT, 고속 구간에서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주로 주행했다.

시야각은 SUV 모델인 만큼 높고 편안했지만 전반적인 주행감은 스포츠카의 하드함을 잃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여느 스포츠카 이상의 가속감이 인상적이었고 스티어링 휠도 상당히 유연했다. 알칸타라 가죽에서 전해지는 그립감과 스티어링 휠 중앙의 애스턴 마틴 로고는 수억원대 차를 몰고 있다는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본 매력은 고속 주행에서 발휘됐다. 스포츠 플러스 주행 모드로 변경하면 몸이 뒤로 젖혀질 만큼, 마치 빨려 들어가는 듯한 순간 가속감을 보여줬는데, 2톤이 넘는 차량의 묵직함을 그대로 살려갔다. 고속 코너 구간에서도 4개의 바퀴는 바닥을 단단히 잡아줬고, 버켓 타입의 시트는 몸이 좌우로 쏠리는 것을 막아줘 말 그대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만 밟으면 부글부글 끓는 배기음이 인상적이었는데, 차체의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도 매우 잘 잡아줘 배기 사운드의 재미는 배가 됐다.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터지는 팝콘 사운드로 서킷에서나 즐길 법한 주행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3억원대, 옵션을 더하면 4억원 안팎의 가격대가 충분히 납득되는 주행감이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도계가 눈 깜짝할 만한 사이에 숫자가 올라가 있었는데, 단점을 꼽자면 시내 주행에서 자칫 속도위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정도였다. 이 모델은 AMG V8 4.0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707마력, 최대 토크 91.8㎏·m(900N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고작 3.3초가 소요된다고 한다. 가격은 3억1700만원부터 시작한다.

글·사진=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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