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시다 방한에 "뒤통수 맞는 굴욕외교 반복 안돼"

"일본이 채워야 하는 반컵. 강제동원 책임 인정하는 것"
"日 독도 영유권 얘기하면 회담장 박차고 나오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5.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방한이 예정된 7일 "간도 쓸개도 다 내주고 뒤통수 맞는 굴욕외교,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디 윤석열 대통령께선 대일굴종외교를 바로 잡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국익을 챙기는 데 만전을 다해달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셔틀 외교의 복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퍼주기에 대한 일본의 답방 자체가 외교의 목표가 될 순 없다"며 "국익을 지키지 못하는 셔틀 외교의 복원은 국력 낭비일 뿐이다. 물 반컵을 건넸으면 나머지 반컵을 채워야지, 다 마시고 빈 컵 돌려주러 오는 방한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제징용 해법과 지소미아(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정상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철회 등을 지적하며 "짝사랑 외교에 대한 일본의 대답은 역사 왜곡 교과서,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집단참배였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일본이 채워야 할 물의 반 컵이 있다면 그것은 강제 동원 관련한 역사적 책임을 분명히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법원판결을 무시한 채 피해자 동의도 없이 밀어붙인 강제 동원 해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만약 독도 영유권 비슷한 이야기라도 일본 총리가 꺼낸다면 당장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라"며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리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계획을 철회하고, 국제적 공동 검증 및 조사부터 반드시 관철해야 합니다. 이런 선조치 없는 일본의 농·수산물 수입 요구는 사전에 차단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엇보다 우리 정부는 '오직 국익'이라는 각오로 회담에 임해야 한다"며 "셔틀외교 정상화를 기초로 한중일 정상회담을 정상화하는 등 우리 정부가 다자간 외교, 실용 외교를 통해 국익을 극대화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번에는 또 뭘 퍼줄지' 걱정부터 앞선다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국격을 훼손하는 '호갱 외교', 더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