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도 빠진 반려식물 매력…'식집사' 열풍 이끄는 스타트업 어디?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최근 반려식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스태디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가드닝(식물 가꾸기) 시장은 2024년 1270억 달러(약 168조17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1040억 달러, 약 137조7060억원) 대비 22% 성장했다.
국내 가드닝 시장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에 따르면 국내 실내 농업 관련 시장 규모는 2021년 1216억원에서 연평균 75%의 고성장을 통해 2026년 1조75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에는 서울시가 서초구 내곡동에 반려식물 전용 종합병원을 열었다. 진단실, 처방실, 입원치료실은 물론, 시민들의 반려식물 관리를 돕기 위해 기본적인 재배 방법을 알려주는 실습장도 갖췄다.
풀리프는 어떤 식물을 키워야 할지 고민이 되는 소비자에게 맞춤형 식물을 추천하는 서비스 '플랜테일러'를 운영하고 있다. 집이 남향인지 북향인지, 인테리어 콘셉트는 화이트톤인지 빈티지인지 등에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식물을 추천한다. 식물의 크기와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화분도 골라볼 수 있다.
구매 전에 식물의 크기와 배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뷰어도 도입할 예정이다. 박동재 풀리프 대표는 "온라인에서 식물을 구매하면 식물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AR뷰어 도입으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며 상품권 형태로 선물하기 기능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도 문제다. 적당량의 물을 주는 것은 물론, 일정시간 햇빛도 쬐고 때가 되면 분갈이나 흙갈이, 해충방제 등 꾸준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루우는 초보 식집사도 식물 키우기 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앱이다. 소비자는 앱에 키우는 식물 정보와 키우는 집안 환경을 등록한다. 그루우가 '가드닝 알림'을 통해 물을 주고 햇빛을 쬐는 시기 등을 날짜에 맞춰 알려준다.
식물 이파리가 시들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AI 식물진단' 기능은 식물 사진 2장을 찍어 올리면 인공지능(AI)이 증상을 파악해 원인을 알려준다. AI 식물진단은 5월 중순 '식물병원' 서비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질병을 진단했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어떤 병충해 약을 사용해야 하는지 처방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권휘광 그루우 대표는 "이번 달로 서비스 론칭한지 1년이 됐는데, 올해 초부터 매월 신규 방문자가 130%씩 늘어나고 있다"며 "키워보고 싶은 식물을 아무 걱정 없이 쉽게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트리팜은 기업을 대상으로 구독형 식물관리 플랫폼 '식물회관'을 운영한다. 꽃집, 하우스 등 화훼산업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사무실에 가서 식물을 관리한다. SK그룹 계열사, 센드버드코리아 등 국내외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고창완 트리팜 대표는 "통풍, 일조량, 온도, 습도 등 환경에 따른 식물 사태를 데이터화 시켜서 식물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앞둔 엔씽은 스마트화분 '플랜티'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플랜티는 센서가 부착돼 있어 식물의 온도, 습도, 조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센서와 스마트폰 앱이 연동돼 있어 앱을 통해 물도 줄 수 있다.
반려식물 관련 이색서비스도 등장했다. 마초의사춘기는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반려식물을 맡기는 호텔 서비스 '가든어스'를 운영한다. 키우던 식물을 못 기르게 되면 다른 고객이 분양받을 수 있도록 입양 서비스와 유기된 반려식물을 관리해 재분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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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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