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英찰스3세 국왕, 韓방위산업 큰 관심...무기체계 바꾸려는 듯"

런던(영국)=정진우 기자 2023. 5. 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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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현지시간) "찰스3세 국왕이 나한테 '한국의 방위산업이 강하죠'라고 물었고 내가 '강하다'고 답했다"며 "영국이 아마 무기체계를 조금 바꾸는 것 같은데 한국과 (거래)하려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영국 런던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단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대관식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만찬 리셉션에서 찰스3세 국왕과 대화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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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한덕수(가운데) 국무총리와 윤여철 주영대사가 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버킹엄궁전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찰스3세 국왕을 만나고 있다. (사진=영국 외교부 플리커 캡처) 2023.05.07.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현지시간) "찰스3세 국왕이 나한테 '한국의 방위산업이 강하죠'라고 물었고 내가 '강하다'고 답했다"며 "영국이 아마 무기체계를 조금 바꾸는 것 같은데 한국과 (거래)하려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영국 런던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단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대관식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만찬 리셉션에서 찰스3세 국왕과 대화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가 영국과 무기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리는 "국왕이 북한에 대한 질문도 했다"며 "북한(의 위협)은 좀 어떠냐고 묻길래 계속 도발(provocation)하고 있지만 우리가 영국, 미국과 같은 우방국과 함께 억지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찰스3세 국왕에게 한국과 영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굉장히 가까운 나라다, 그런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 총리가 찰스3세 국왕에게 "대관식 개최를 축하한다"며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찰스3세 국왕은 한 총리의 대관식 참석에 사의를 표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유럽 4개국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한 식당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3.05.07.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총리는 또 이번 대관식 참석을 계기로 각 국 정상급들을 만나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한 얘기를 했다. 그는 전날 리셉션에서 미국(질 바이든 영부인), 독일(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브라질(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중국(한정 부주석), 인도(자그립 단카르 부통령), 아일랜드(마이클 히긴스 대통령, 레오 바라드카 총리), 이탈리아(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등 정상급 인사들과 환담을 하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대관식 당일 행사장(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선 포르투갈, 베트남, 앙골라, 기니,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이집트, 레바논, 쿠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공화국 등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 역시 유치 활동을 했다.

한 총리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에게 기후변화, 성장과 기술, 포용과 성장 등 세가지 테마를 갖고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고 하니까 '포용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쟁 상대국인 이탈리아의 대통령도 만나서 인사했다"며 "이탈리아 문화에 대해 정말 좋아한다고 했더니 한국이 굉장히 가까운 나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BBC 캡처) 2023.05.06.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총리는 이밖에 "(버킹엄궁에서) 8명 정상 거의 모두가 '당신 대통령이 최고'라고 말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국빈만찬에서 노래를 부르던 장면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노래하는 모습이 "전 세계의 화젯거리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한 총리는 대관식을 직접 본 소감도 말했다. 한 총리는 "굉장히 성스럽구나 하는걸 느꼈다"며 "대관식이 다 끝난 후 이분들이 일종의 대관식 끝난 분으로서 옷을 다시 다 입고 예배를 다시 한 번 봤다. 그때부턴 왕이나 이런 얘기 없고 우리가 교회에 가면 예배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오전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개최된 찰스3세 국왕 대관식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대관식은 영국 왕실에서 70년 만에 개최되는 대관식이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은 지난 1953년 6월2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개최됐다.

대관식은 찰스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오전 10시30분 버킹엄궁에서 출발헤 마차 퍼레이드 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헤 캔터베리 대주교 주례로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오후 1시 대관식이 끝난 후 찰스3세 국왕 부부는 버킹엄궁으로 복귀하는 마차 퍼레이드를 했고 버킹엄궁에 도착해선 발코니에서 수십만명의 환영 인파에 인사를 했다.

런던(영국)=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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