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에 좋은 식품 3대장…돼지감자∙양파 그리고 이것
당뇨병 환자 600만 시대. 국내 당뇨병 환자는 이미 600만을 넘어섰으며,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까지 합치면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 위험에 시달리고 있는 분석도 나온다.
대다수 국민이 당뇨병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만큼, 당뇨병에 좋다는 제품·식품이 늘 인기다. 특히, 당뇨병은 식습관과 관련이 깊은 질환인 만큼, 천연 당뇨병 식품을 통해 당뇨병 관리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당뇨병 관리에 여주·돼지감자·양파가 도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일산백병원 영양부 이은영 선임 영양사는 한국당뇨병학회지 최근호에 천연 항(抗)당뇨병 식품 3가지를 소개했다. △여주 △돼지감자 △양파가 그것이다.
1. 여주
여주는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성 풀로, 미숙한 열매는 맛이 써서 '쓴 오이(bitter melon)'라고도 불린다. 여주가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과실에 함유된 '카란틴(Charantin)' 덕이다. 이는 ‘식물 인슐린’이라고도 불릴 만큼 혈당 강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여주는 쓴맛이 강해 생으로는 먹기 어렵다. 이에 말린 여주를 끓여 차로 마시거나 분말 등 먹기 좋은 형태로 개발된 제품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으로 여주를 섭취할 경우, 쓴맛을 줄이기 위해 가공 과정에서 당을 첨가하기도 하므로 당 함량에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여주는 과다 섭취할 시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2. 돼지감자
돼지감자의 주요 성분은 이눌린(Inulin)으로, 이는 건조 중량의 약 70~80%를 차지한다. 이눌린은 사람의 위액과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데, 이 과정에서 장 내 환경 개선과 배변 기능 촉진에 이롭게 작용한다. 아울러, 돼지감자는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고, 열량이 낮은 편이다.
돼지감자는 열을 가할수록 이눌린이 잘 추출되기 때문에 말린 돼지감자로 차를 우려먹거나 분말로 만들어 각종 음식에 첨가하여 먹는 것이 좋다. 장아찌나 깍두기로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돼지감자는 과다섭취 시 복부팽만, 위경련 등의 소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 양파
양파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황화합물 등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다. 최근 한 검사 결과에서는 28가지 채소와 9가지 과일 중 양파에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퀘세틴(Quercetin)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퀘세틴은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성분이다. 또, 양파 추출물의 혈당조절작용에 대해서는 이미 1923년에 처음 보고된 바 있다.
"치료약 아냐…맹목적 믿음은 금물"
여주, 돼지감자, 양파 등이 당뇨병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간혹, 당뇨 약 대신 식품이나 영양제로 혈당을 관리하고자 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로는 혈당을 정상범위로 유지할 수 없기에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당뇨병 관리의 기본은 약물 치료와 균형 잡힌 식단·충분한 운동을 통한 혈당 관리다. 인슐린이나 경구약제 치료를 통해 목표 혈당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치료와 더불어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식습관을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삼가고, 혈당 조절에 도움 되는 식이섬유나 좋은 지방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운동은 혈당 자체를 낮추고, 인슐린 요구량을 감소시켜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 질환을 유발∙악화시키는 비만과 과체중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운동은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으며, 당뇨환자는 △갑자기 심한 강도로 운동하는 경우 △더운 날씨에 운동하는 경우 등에서 저혈당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운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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