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오늘이 진짜 마지막...벤치의 양희종은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안양 KGC가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4쿼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제 양 팀은 마지막 운명의 7차전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예고한 양희종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안양 KGC는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로 마감한 강팀으로 역대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2회를 거둔 팀이다. KGC의 모든 우승에는 양희종이 함께했고 그는 구단의 모든 역사와 함께 한 레전드다.
하지만 지난 5차전 허일영과 리바운드 경합하는 과정에서 어깨 인대가 부분 파열되며 남은 경기를 뛰지 못한다. 어깨를 못 움직일 정도의 큰 부상을 당한 양희종은 6차전부터 코트가 아닌 벤치에서 함께하고 있다.
전치 6주 진단으로 사실상 경기를 뛰지 못하는 양희종이지만 김상식 감독은 그를 엔트리에 포함시켰고 벤치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벤치에서 적극적인 응원은 물론이며 후배들을 격려하며 팀에 승부욕을 불어 넣는다. 감독의 작전타임이 끝나면 후배들에게 다가가 코트 밖에서 보이는 부분을 알려주고 팀 중심을 잡아준다.
6차전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뒤 김상식 감독은 가장 먼저 양희종에게 달려가 포옹하며 기뻐했다. 4쿼터 맹활약하며 역전승을 이끈 변준형도 양희종과 포옹하며 고마워했다. 경기를 뛰진 않지만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했다. 농구장을 찾은 홈 팬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승리 후 홈 팬들은 양희종의 이름을 연호했고 양희종은 손을 흔들며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7차전도 양희종은 코트가 아닌 벤치에서 함께한다. 팀의 주장으로서 벤치에서 후배들을 다독거려주며 우승이라는 마지막 피날레를 꿈꾼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이제 코트에서 온몸을 던져 헌신하며 팀플레이를 강조하던 양희종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양희종은 2007년 전신인 KT&G에서 데뷔해 현재까지 17년 동안 KGC에서만 뛰어온 '원클럽맨 레전드'이다. 구단도 그의 활약을 인정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그의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했다. 비록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는 못하지만 코트에는 그의 등번호 11번이 함께한다.
이제 양희종은 자신의 농구선수 생활 마지막 페이지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그의 마지막 페이지에 4번째 우승반지가 쓰일 수 있을까. "우승반지를 끼며 은퇴하면 행복할 것 같다"라는 양희종의 바람이 이뤄질까.
안양 KGC와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은 오늘 밤 6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부상으로 벤치에서 함께하는 양희종. 사진 = 안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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