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기술 산업시대의 딥테크 혁신
인적 노동은 로봇으로 대체되고 물리적 자원 대신 데이터 기반 자원이 중요해지고 있다. 중앙집권적 형태를 벗어난 암호화폐 자본의 역할이 대두되는 산업의 대변혁은 이미 NFT, 웹3.0과 챗GPT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노동과 생산, 자원과 자본이 기술 중심의 대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바야흐로 '기술 산업'의 시대다. 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유무형의 가치창출 활동이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존의 산업경제 구조를 변모시키고 있다.
기술 산업은 기술 자체가 자산으로 평가받고 거래되는 가운데 기술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딥테크 기업의 경우 기술 개발을 통한 △지식재산의 창출 △성공적인 기술사업화 활용 △기업가치 제고 활동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할 수 있다.
최근 거대 정보기술기업으로 분류되는 빅테크 기업들도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등 신규 기술로 무장해 제품 및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글로벌 특허분쟁에 대응하는 관점에서 지식재산 기반의 높은 기술자산 가치를 보유한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기술기반 산업 대변혁기는 딥테크 기업에게 새로운 유니콘 성장 기회를 제시한다. 공급망 확대를 통한 서비스 모델의 성장이 중요한 빅테크 기업과는 달리 딥테크 기업은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무형자산 가치제고 활동이 유니콘 성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IP(지식재산권) 및 기타 무형자산 투자자문회사인 오션토모가 보고한 '무형자산 시장가치 연구'에 따르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기업의 시가총액 중 무형자산의 비율은 1975년 1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점차 증가해 2005년 80%, 2015년 84%, 2020년에는 90%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적인 예로 디즈니의 연간 700억달러(약 93조8700억원) 이상의 수익이 저작권, 디자인 및 상표 등의 지식재산권에서 창출되고 있다.
특허기술의 소유, 규제 및 활용에 대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국제기준이 되고 있으며 무형의 지식재산권 경영이 기업 가치창출의 핵심 활동이 되도록 만들고 있다.
산업경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는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에서의 기술 산업 육성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가능하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2위 수준의 연구개발비 투자와 세계 4위 수준의 특허출원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초격차 혁신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 육성과 스케일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기술 분야 초격차 벤처투자조합 결성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초격차 분야 기술사업화 및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성장전략이다. 핵심 지식재산의 확보 뿐만 아니라 상품화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특허분쟁 대응 특허경영전략 등을 수립해야 한다. 이와 같은 성장전략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초격차 기술 산업을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의 기술 투자금융정책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초격차 기술 분야에 특화한 특허담보 대출 및 기술금융 지원 △IP 유동화 및 수익지분 투자 △특허 가치 평가와 연계한 지분 투자 △출연연 및 대학의 휴면특허를 활용한 기업가치 제고 투자 등이 가능해질 때 기술 산업의 생태계는 새로운 딥테크 혁신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윤상경 에트리홀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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