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석학, 'K-과학·ICT 사령탑' 거듭난 비결은…169곳의 현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바(bar)' 형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주역이다. 2001년 시스템 반도체 표준인 '벌크 핀펫' 기술을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함께 개발했다. 이 기술은 모든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적용된다. 이 장관이 삼성전자는 물론 미국의 인텔·애플 등에서 받은 로열티 수익은 2012~2017년 160억여원으로 알려졌다.
남부러운 것 없는 반도체 석학이 공직에 복무하게 된 계기는 '야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이었다. 2021년 5월 17일 윤 대통령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찾았고, 당시 소장이 이 장관이었다. 1년 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내각에 합류한 그는 오는 10일로 장관직 수행 1년을 맞이한다.
이 장관 스스로도 한 사람의 '학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과학기술 수장'으로 거듭난 365일이었다. 오랜 기간 통풍을 앓은 탓에 때때로 걸음걸이도 편치 않지만, 취임 후 그가 찾은 연구·산업 현장은 무려 169곳, 이틀에 한 번꼴의 현장 행보를 소화했다. 히 과학기술·ICT 관련 연구·산업 현장, 그곳에서 느낀 막중한 책임감과 가슴 뭉클한 애국심이 그의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 달 14일에는 국회로 무대를 옮겼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반도체 특강을 했다. 또 열흘 후에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그해 7월 15일에는 외교부 직원을 상대로 강연했다. 강연 요청이 각계각층에서 쇄도하며 이 장관의 존재감도 커졌다. 하지만 이는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심화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장관에게 '세계시장과 반도체 초격차를 확보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이 장관은 중장기적인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반도체 기술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은 뉴욕구상을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추진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디지털 혁신 모범국가로서 그 성과를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 디지털 기술 강국을 넘어 디지털 모범 국가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다는 이 장관의 자신감이 디지털 전략에 담겼다는 후문이다.ㅍ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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