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하락에 위기감 도는 정유업계…회복 시점은?

김동현 기자 2023. 5. 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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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핵심 수익 지표로 꼽히는 정제마진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띠고 있어서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변화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유업계에선 국제 유가는 치솟는데 반해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정유업계 실적의 위기 요인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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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30달러 수준 정제마진 4월 2달러 추락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석유사업 실적도 하락
증권가·정유사 "2분기도 쉽지 않아" 한 목소리

【서울=뉴시스】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정유업계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핵심 수익 지표로 꼽히는 정제마진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띠고 있어서다. 아직 버틸 수 있다는 분위기이지만 향후 전망은 '불확실성' 자체다.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선으로 본다. 현재는 정제마진이 2달러까지 떨어져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변화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9조1429억원, 영업이익 37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26% 감소했다.

석유 사업의 경우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1조6069억원, 영업이익 27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 완화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축소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다 영업이익은 936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1조5067억원 대비 큰 폭 감소한 실적이다.

에쓰오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9조776억원, 영업이익 51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3%, 6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부문의 경우 7조2767억원의 매출액과 29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1조2022억원 대비 75.82% 줄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SK이노베이션이나 에쓰오일과 비슷한 실적을 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의 경우 정제마진이 고공 행진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보였지만 올해는 큰 폭 실적 하락을 맞을 수 있다.

정유업계에선 국제 유가는 치솟는데 반해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정유업계 실적의 위기 요인으로 꼽는다. 정제를 끝낸 제품과 원유 등 원료비 차이가 클수록 수익이 많이 나는데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다.

때문에 정유업계는 올 2분기에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이 비축해놓은 제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정제마진이 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석유제품 수요도 급감해 2분기 실적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출 및 생산 감소로 정제마진 반등을 기대했지만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우회 수출이 이뤄지며 제재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수요가 위축돼 정유업 시황은 연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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