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녹취·후원자 개인정보 유출 수사 의뢰”

“의원실 보좌 직원 횡령·공무상 비밀 누설 등 정황 확인
경찰에 고발 예정”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6일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논란을 부른 녹취 유출과 후원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또 업무상 횡령과 공문서 위조 등 위법행위가 발각된 내부 직원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녹취록 사태와 쪼개기 정치후원금 의혹에 대해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태영호 의원실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의원실 내부 회의의 녹음 및 외부 유출과 정치후원금 후원자의 개인정보 외부 유출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보도자료에서 “최근 의원실에서 업무상 횡령, 공무상 비밀누설, 공문서위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위법행위가 발생했으며, 위법을 저지른 의원실 내부 직원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영호 의원실은 회계 업무를 담당한 의원실 직원이 정치자금·국회 사무처 지원 경비 등을 의원 승인 없이 수백만원 상당 횡령하고, 공금으로 커피머신을 구입해 집으로 가져간 정황 등이 확인됐다고도 전했다.

태영호 의원실은 해당 직원이 “태 의원의 인장도 임의로 위조하고, 이를 날인하여 임의로 작성한 지원경비 지급신청서를 국회사무처에 제출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의원실은 해당 직원이 현재도 보좌직원으로 등록돼 있다면서 “지난 2월경 위법 행위가 발각된 이후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해당 직원에 대한 직권면직 및 형사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1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자신의 음성 녹취가 보도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또 태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지역구 지방의원 등으로부터 ‘쪼개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태 의원은 오는 8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윤리위는 JMS 관련 페이스북 게시물과 제주 4·3 사건 발언 논란 등과 함께 ‘녹취 유출 파문’도 병합해 심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