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日맥주 수입 662만달러… 반도체 수출규제 이후 최대액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GS25 제공>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이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맥주 기업들이 판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신제품도 인기를 얻어 수입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148.4% 급증한 662만6000달러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단행 직전인 2019년 2분기 1901만달러 이후 최대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주요 소재 등에 수출 규제를 시행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펼쳐지면서 일본 맥주 수입도 급감했다. 수입액은 2019년 3분기 460만달러로 줄었으며 4분기에는 39만달러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260만달러, 3분기 50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4분기 42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수입액은 2019년 1분기 대비 42.0% 수준에 그친 상태다.월 기준으로는 올해 3월 수입액이 293만8000달러로 수출 규제 전인 2019년 3월 501만7000달러의 58.6%를 기록했다.앞으로 일본 맥주 기업이 판촉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 수입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마트는 일몬 맥주 4캔을 9900원에 판매하는 판촉 행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아사히 신제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에 대한 한국 맥주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4% 증가한 327만9000달러였으나 맥주 무역수지는 334만8000달러 적자였다.정석준기자 mp125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