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유일 금융계 근대건축물'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 상량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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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건축돼 전남 목포의 유일한 금융계 근대건축물인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의 상량문(上樑文)이 97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7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1926년 건립된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의 상량문이 원도심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 1층 본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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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건축 연도 1926년 확인…1929년 주장 논란 불식
2020년 리모델링 중 건물 2층 내부 천장서 발견
축원 글 등 나무판 앞뒤에 쓰여져…일본식 추정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일제강점기 건축돼 전남 목포의 유일한 금융계 근대건축물인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의 상량문(上樑文)이 97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7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1926년 건립된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의 상량문이 원도심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 1층 본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상량문은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 날짜 등을 적은 글을 말한다. 상량문에는 건물을 지으면서 좋은 일이 있길 바라는 찬문(讚文), 건축에 관계한 사람들의 이름과 글을 쓴 시기를 적어둔다.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 상량문은 약 50㎝ 나무판 앞뒤에 글씨가 쓰여져 있다. 지난 2020년 9월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공사 작업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조적식 건물인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의 2층 내부 목조 천장을 뜯어내자 맨 위쪽에 상량문이 못에 박혀 고정돼 있었다.
상량문 앞면은 '湖南銀行木浦支店 上棟大正十五年七月二十九日 請負者 光州 森安組'(호남은행목포지점 상동대정십오년칠월이십구일 청부자 광주 삼안조)라고 적혀 있다. 대정15년(1926년) 건축 시기와 공사를 맡은 것으로 보이는 건설사(光州 森安組)가 쓰여져 있다.
뒷면은 '災過 天神地祇社運長久守護 退散'(재과 천신지기사운장구수호 퇴산)으로 '재난과 허물을 물리치고, 하늘과 땅신에 회사의 운을 오랫동안 지켜줄 것'을 축원하고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목포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근대 금융계 근대건축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2년 5월 등록문화재 제29호로 등록·관리되고 있다. 외부 벽을 붉은색 타일로 마감한 2층 건물로 전면 중앙과 양쪽 측면의 짧은 포치와 수직 창은 당시의 지방 금융 건축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목포시는 역사성을 지닌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의 원형을 복원해 지난 2022년 9월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으로 오픈했다.
조상현 목포문화원 사무국장은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 상량문은 천장 대들보에 건립시기 등을 적는 한국식과 달리 일본인이 건축한 일본식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동안 일부에서 건립시기를 1929년으로 잘못 표기했던 것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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