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읍시, “정읍농업경쟁력 높여 농업인 행복지수 높일 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 쌀 적정 생산, 정읍형 치유농업 등 핵심사업 추진 ‘총력’
[더팩트 | 정읍 = 곽시형 기자] 전북 정읍시가 지역적, 사회적 환경에 맞는 맞춤형 농정을 펼치며 농업경쟁력과 농업인 행복지수 높이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정읍은 농업 비중이 높은 도시다. 전체 인구의 18.8%가 농업에 종사하고 올해 세출 예산 기준 농업 관련 예산이 전체 예산의 약 19.7%를 차지한다.
시가 지역 살리기 차원으로 농업농촌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사회적 지위 향상 등 농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이다. 시 관계자는 "농업인의 행복 증진과 정읍농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농업․농촌 환경에 적극적으로 부응, 기간산업으로서 역할을 다함은 물론 농업이 정읍 발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업 인력난 숨통,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계절적 인력 수요가 큰 농업분야에서 단기간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저출생, 고령화, 인구 유출 등에 따른 농촌 인구 감소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해부터 해외 지자체와 MOU 체결을 적극 추진했다. 특히 이학수 시장은 정읍시의회 고경윤 의장과 함께 10월 13일(2022년)에 베트남 람동성 인민위원회와 협약했다.
12월(2022년) 최종적으로 법무부 심사를 통과한 인원은 150명으로 MOU 체결을 통한 유입 인원은 66명, 결혼이민자 초청 82명, 국내 체류 2명이다. 체류기간은 입국일부터 5개월 간이다. 이들(150명) 중 현재 지난 달 6일, 베트남 람동성에서 단체 입국한 34명, 정읍지역 결혼이민자들이 초청한 가족 58명 모두 92명이 39농가에 배치되어 일하고 있다.
이학수 시장은 "외국인들이 인권침해를 받거나 무단 이탈 방지를 위해서 제2청사에 ‘소통상담실’을 운영, 언어소통 도우미를 배치해 통역을 돕고 근로자와 농가의 어려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50명 과는 별개로 하반기에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8일까지 각 읍면동을 계절 근로자 희망 농가 수요 조사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쌀 수급 안정․쌀 적정생산 총력
시는 지속적인 쌀값 하락을 막고, 공급 과잉 상태의 불안한 쌀 산업을 안정 궤도에 올릴 수 있는 해법으로 ‘쌀 적정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던 전통적인 식생활에서 밀, 콩, 고구마 등 다양한 식량작물 소비가 늘어나고 쌀의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시는 논 타 작물 재배 권장으로 쌀 적정 생산을 유도하여 쌀의 공급 과잉을 해결하고 농업경쟁력 강화로 농가 소득을 높인다는 취지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벼 재배면적은 13,742ha, 올해 감축 목표는 698ha인데 이미 초과 달성했다. 타 작물 재배 확대를 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다. 이달 현재 전략작물직불금 신청 면적은 1,425ha다. 지원 내용을 보면, 논 타작물 재배 전환 시 쌀과의 소득 차를 고려하여 전략 작물인 콩 또는 가루쌀은 ha당 100만원, 하계 조사료는 ha당 430만원을 ‘전략작물 직불금’으로 지원한다.
전략작물에 속하지 않는 두류(일반콩 제외), 일반작물 등은 ha당 200만원을‘논타작물 생산장려금’으로 지원한다. 타작물 재배에 필요한 농기계 지원 사업인‘식량작물공동경영체 시설장비 지원사업’, ‘밭식량작물(논타작물) 시설장비 지원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치유농업으로 건강 지키고, 농업 활력도 높이고
시는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해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정신적․육체적 건강 회복을 목적으로 제공되는 모든 농업 활동을 말한다. 자연에서 식물을 가꾸거나 가축을 돌보는 일이 정서적 안정과 함께 신체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네덜란드 등의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복지와 연계돼 발전해왔다.
시는 ‘농업․농촌자원 활용 치유농업 육성’을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체계적인 농업 지원 기반을 다지는데 힘쓰고 있다. 이미 ‘정읍시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추진 근거도 마련했다. 주요사업은 도시농업관리사 양성교육(21회, 37명) 및 도시텃밭 실습포 운영, 농촌자원활용 치유농장 육성(2개소), 고위험직군(소방, 보건)힐링치유 프로그램 운영(60명명)이다.
사회적 약자 맞춤형 반려식물 보급(9개소, 200명), 실버세대 원예활동 체험프로그램(16회, 150명/65세 이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축산악취 팔 걷어, 12개 사업 67억원 투입
시는 올해 축산악취 개선을 위한 12개 사업에 67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악취 발생 요인 사전 차단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환경 조성 등 축산악취 저감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족한 현실이다"며 "축산농가 의식개선 교육과 정화방류시설 확대, 환경부서와의 협업 등 축산악취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축산악취 개선사업(정화방류) 30억원 ‣악취저감제 지원사업에 6억원 ‣돈사 분뇨처리관리 지원사업에 12억원 ‣축산악취 저감시설 지원사업에 14억원 ‣BM활성수 생산시설 지원사업에 2억원 ‣악취저감 컨설팅 사업에 5천만원 ‣기타 악취저감사업에 2억 5천만원이다.
시는 특히 올해부터 양돈농가에 대한 가축 분뇨처리와 축산악취 저감 등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현장을 방문하여 분뇨처리 운영기술 및 악취저감 방안에 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민․관․생산자단체로 구성된‘축산악취개선 지역 협의체’를 통해 농가와 주민 간의 갈등 조정 등 축산악취 문제를 총괄적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주 수요일을 축사 환경 소독의 날로 운영하는 등 악취 문제를 농장에서 스스로 해결토록 하기 위한 인식 개선과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미래 농업인력 양성․안전농산물 생산에도 주력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인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청년창업농은 총 220명, 후계농업경영인 150명으로 매년 50명 내외로 선발하고 있다. 청년창업농 영농정착 지원사업은 영농 초기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농업인이 농업 분야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업에 뜻이 있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 영농정착금 지급과 교육·컨설팅, 후계농 정책자금 지원 등을 추진한다.
후계농업경영인은 후계농 정책자금을 최대 5억원, 연리 1.5%, 5년 거치 20년 상환 조건으로 농지 구입, 시설설치, 농기계 구입 등 자금을 지원한다. 정읍시가 안전농산물 생산과 지속가능한 농축산업 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2청사 내 농업환경종합분석실은 토양 검정 후 비료 사용 처방서를 발급하고 미생물 배양실에서는 농축산용 친환경 미생물을 공급하고 있다.
농산물 안전분석실에서는 463성분의 농산물 잔류농약을 분석하여 농약 안전 사용을 지도함으로써 농가들이 과학영농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업인들이 재배환경부터 생산농산물까지 과학영농을 실천함으로써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농촌환경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농업환경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coop@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