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대비 보관 씨앗 20만점…LGU+ 스마트레이더로 지킨다"
(봉화=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멸종에 대비해 보관하고 있는 씨앗만 현재 20만점입니다. 레이더 감시로 보안과 안전 문제를 해결했지요."
지난 3일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종건 수목원장은 LG유플러스의 공간 객체 모니터링 플랫폼 'U+스마트레이더'를 도입한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2018년 봉화군 춘양면 일대 총 5천179㏊ 크기로 문을 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여의도 면적 2.9㎢의 약 18배에 해당한다.
기후변화와 각종 재해로부터 식물 자원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만든 종자 저장시설 '시드볼트'(Seed Vault·씨앗과 금고의 합성어)가 이곳에 있다. 종자 200만점을 보관할 수 있으며, 현재 야생 식물 종자 약 20만 점을 보관하고 있다.
역시 이곳에 있는 '시드뱅크'(종자은행)가 연구·증식을 위해 중단기로 종자를 보관하는 시설이라면, 시드볼트는 주요 식물의 멸종을 막고 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장기간 종자를 보관하는 시설이다.
국가정보원은 2019년 시드볼트 등을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했다.
하지만 적은 인력으로 넓은 부지를 관리하다 보니 보안이 항상 문제가 됐다. 몇 해 전 TV토크쇼 등을 통해 보안구역 출입 경로 등이 노출되면서 기관경고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보안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는 지적도 들었다.
여기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며 부지 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면서, 수목원은 지난해 11월 보안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U+스마트레이더'를 도입했다.
U+스마트레이더는 4차원 레이더 센서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며,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포인트클라우드 기술로 물체의 거리·높이·깊이·속도를 예측한다.
이렇게 감지된 데이터는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으로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된다. 관제 플랫폼의 종합 감지 현황판에선 안전 상태 및 인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중요 보안시설인 시드볼트, 시드뱅크와 기록물보존서고에는 침입 감지를 위해 77㎓ 레이더 4개를 설치했다.
77㎓ 주파수는 본디 차량용으로 지정됐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파진흥협회와 연구반 활동을 하며 물체를 감지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가로 130㎜·세로 130㎜·두께 35㎜ 크기인 이 레이더는 7m×7m 공간에서 최대 5명까지 인지할 수 있다. 감지 정확도도 1∼3인 기준으로 최대 98% 수준이다.
실제 기자들을 상대로 한 시연에서 시드뱅크에 허가되지 않은 인원이 들어가자, 5초가 지나지 않아 관제 시스템이 설치된 컴퓨터와 관리자 핸드폰으로 알림이 전송됐다.
이상징후가 발생하기 전후 상황도 픽토그램 형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수목원 안에 있는 공중화장실 6곳에는 60㎓ 스마트레이더 63개를 배치했다.
이 레이더는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지 뿐 아니라 급격한 자세 변화나 높낮이 차이 등을 감지해, 누군가 화장실에 지나치게 오랜 기간 머물러 있거나, 낙상·쓰러짐 사고가 발생하면 파악할 수 있다.
자세 회복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60㎝ 이하의 높이에서 5초 이상 미동이 없으면 알람을 보내며, 필요시 관리 인력이 투입된다.
화장실 같은 민감한 공간에서 CCTV와 같이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없이 보안·안전 사고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수목원에 스마트레이더 설치 이후 서울 지하철 8호선 공중화장실 17곳에도 U+스마트레이더를 설치했으며, 지능형 공장 사업에서도 스마트레이더를 활용한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앞으로도 공원·지하철·공중화장실 등으로 U+스마트레이더 구축을 늘리면서 안전관리 서비스를 혁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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