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보다 가상인간" 유통업계, 광고모델 '리스크' 피하는 법

나온 던스트 신규 화보 (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연예인보다 가상 모델!"

가상 인간을 활용한 유통업계 마케팅이 화제다.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어 제품을 홍보하거나 연예인 대신 가상 모델을 브랜드 얼굴로 내세운다. 다양한 마케팅 수단에 활용되는 가상 인간은 실제 인플루언서나 연예인 모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두터운 팬층까지 형성한다.

최근에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임창정 등 유통업계 광고 모델로 활발히 활동해 온 연예인들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자 가상 인간 마케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예인 모델과 달리 가상 인간은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LF는 약 1년간의 기획 끝에 가상 패션 모델 '나온(NAON)'을 최근 공식 데뷔시켰다.

7일 LF에 따르면 나온은 데뷔 한 달만에 국내 패션 브랜드 던스트(DUNST), 분더캄머(WNDERKAMMER), 레이스(RRACE), 르(LE) 등 총 네 곳과 손잡고 화보 촬영에 나섰다.

'던스트'는 블랙핑크 지수가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로, 가상과 현실 그리고 무한한 시공간을 공존하는 가상 모델의 시선으로 90년대 페이퍼 매거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입자가 있거나 구겨진 종이의 질감, 폴라로이드 등 90년대 잡지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트렌디한 감성으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나온의 모델 활동에 힘입어 팬덤 형성도 이어지고 있다.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와 함께한 나온의 데뷔 티징 콘텐츠와 화보 게시물에는 6만여 개에 달하는 '좋아요' 수와 1000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익숙하면서 새로운 것이 나온만의 매력인 것 같다', '사람의 선에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가상 모델을 통해 얻는 것 같아 신기하고 색다르다', '나온이 보는 시각에 흥미가 생긴다' 등이다.

LF 컨텐츠기획팀 관계자는 "한계가 없는 패션 카테고리의 가치를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가상 인간 모델의 장점을 살려 나온의 스타일로 색다르게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폭 넓게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가상인간 '루시'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올초 루시를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데뷔시키며 본격적인 쇼호스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루시의 팬덤이 커지자 사내 팬클럽까지 만들며 팬덤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SNS 구독자 7500명의 셀럽, 여행 크리에이터, 룩북 모델 등 '부캐' 활동이 활발한 임직원 4명으로 구성된 루시의 사내 팬클럽 '루시 서포터즈'를 만들었다. 이들은 인플루언서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루시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고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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